'총자산 30조' 생보사 삼각편대 탄생하나

2012-07-16 16:51
우리금융 분리매각 관건…ING·KB·우리아비바 29조7178억원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이르면 내년 초 총자산 30조원 규모의 생명보험업계 5위사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날 오후 1시 ING생명 한국법인 본입찰에 참여했다.

ING생명의 모기업인 네덜란드 ING그룹은 ING생명 아시아태평양법인을 △한국 △일본 △홍콩·말레이시아·태국 등 총 3개 패키지로 나눠 매각작업을 벌였다.

ING생명 한국법인은 지난 3월 말 기준 총자산 21조 3445억원 규모의 외국계 생보사 1위사다.

KB금융 산하 KB생명은 지난 2011회계연도(FY2011) 기준 수입보험료 1조5592억원을 기록한 생보업계 14위사로 총자산 5조12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이 ING생명 한국법인을 최종 인수할 경우 KB생명의 총자산은 26조3567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난다.

KB금융은 현재 ING생명 한국법인뿐 아니라 민영화 작업에 한창인 우리금융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줄곧 우리금융 분리매각을 전제로 인수에 대한 긍정적 의사를 시사해왔다.

특히 어 회장은 보험사, 증권사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우리아비바생명 인수 가능성이 높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인수합병(M&A)설이 나도는 3개 생보사 중 가장 규모가 작은 회사로 총자산 3조3611억원, 수입보험료 1조1995억원, 당기순이익 59억원 규모다.

우리아비바생명은 모기업인 우리금융이 영국 아비바그룹이 보유한 지분 47.31%을 인수한 이후 우리생명으로 재출범할 전망이다.

KB금융이 ING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을 모두 인수할 경우 KB생명은 총자산 29조7178억원 규모의 생보업계 5위사 지위를 굳힐 수 있다.

ING생명과 KB생명, 우리아비바생명 연합군이 탄생할 경우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등 기존 범 5위권 생보사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로 출범한 KB생명이 대면채널 중심의 ING생명, 비교적 고른 판매조직을 갖춘 우리아비바생명과 손을 맞잡을 경우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M&A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생보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ING생명과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 2곳이 힘을 합칠 경우 업계 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