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영기업, 캐나다 대형 자동차부품업체 ‘꿀꺽’

2012-07-16 16:39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민영 자동차부품회사가 경제난으로 자산가치가 하락한 110년 전통의 대형 캐나다 회사를 삼키며 또 한번 중국 기업의 막강한 자금력을 과시했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1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국 쓰촨(四川)성 보훙(波鴻)그룹은 쓰촨 청두(成都)에서 캐나다 웨스캐스트인더스트리즈(이하 웨스케스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이 회사 지분 100%를 2억4500만 달러(한화 약 2818억원) 가격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캐나다 양국 기업 간 인수 합병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보훙그룹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미국·캐나다·헝가리·중국 등 웨스캐스트 산하 공장 7개와 1개 연구개발(R&D) 센터를 인수하게 됐다.

자동차업종 전문 애널리스트인 자신광(賈新光)은 “자동차 부품 업종 방면에서 웨스캐스트가 가진 세계적인 R&D 역량과 보훙 산하 부품제조기업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웨스캐스트는 캐나다 증시에 상장된 재벌 기업으로 11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자동차 부품 제조상이다. 주로 자동차용 주철배기관 등 자동차용 주철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주철 기업 중에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현재 푸조, 시트로엥, 포드, 폴크스바겐 등 구미 완성차 업체 뿐만 아니라 보그워너, 하니웰 등과 같은 세계 일류 자동차 부품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쓰촨 보훙그룹이 적절한 가격에 이와 같은 세계 유수 자동차부품업체를 매입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전 세계 불경기로 웨스캐스트의 실적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웨스캐스트 지난 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831만 달러에서 140만 달러로 약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11년 2분기 123만 달러를 기록하더니 3분기엔 7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

둥핑(董平) 보훙그룹 회장은 “인수합병 후 웨스캐스트의 현재 구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함과 동시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감으로써 향후 보훙은 아시아 최대 부품 R&D, 제조, 판매,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 부품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홍 그룹은 쓰촨성 소재 한 민영기업으로 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자동차 판매, 부동산, 신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총 자산은 58억3000만 위안(한화 약 1조원)으로 연간 매출액은 40억 위안(한화 약 71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앞선 지난 4월에는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인 EB사와 함께 17억 위안을 투자해 쓰촨 몐양(綿陽)에 아우디 EA888 3세대 엔진블록을 함께 생산하기로 하는 등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업체로의 도약을 모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