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교통물류 협력 강화 위한 공동성명서 채택

2012-07-16 11:00
부산서 제4차 교통물류장관회의 개최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한·중·일 3국이 동북아 통합물류시장 구축에 나섰다. 이를 위해 각국을 오가는 트레일러의 상하역 단계 축소 범위를 넓히고, 물류정보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동북아 물류정보 서비스(NEAL-NET)를 확대 실시키로 했다.

1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한중일 3국은 이날 오전 부산 BEXCO에서 제4차 교퉁물류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합의했다.

한중일 교통물류장관회의는 지난 2006년 한국의 제안으로 서울에서 최초로 열렸다. 2차는 2008년 일본, 3차는 2010년 중국이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나라 권도엽 국토부 장관과 중국 리셩린(李盛霖) 교통운수부 부장, 일본 켄 오쿠다(奥田 建)) 국토교통성 부대신 등 교통물류 관련 정부대표 48명이 참가했다.

한중일 대표는 동북아 통합물류시장 구축을 위해 12개 실천과제별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담은 공동성명서와 부속서를 채택했다.

합의에 따르면 한중 간 상호주행 중인 피견인 트레일러는 상호주행 범위를 확대하고 트랙터까지 상호주행을 확대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키로 했다.

피견인 트레일러 상호주행은 상하역 단계를 축소해 화물운송 시간을 4시간 단축시키고 TEU(6m짜리 컨테이너 단위) 당 50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0년 인천항~위해항에서 시작해 6월말 현재 한국 3개항(인천·평택·군산), 중국 6개항(위해·청도·일조·용안·석도·연태) 간 259대 피견인 트레일러가 상호주행 중이다.

또 한일 간 올 하반기 피견인 트레일러 상호주행 시범사업을 위한 ROD(Record of Discussion)를 체결해 트레일러 상호주행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 3국간 효과적인 물류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북아 물류정보 서비스 적용항만과 참여기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물류정보 공용범위를 현재 해상에서 도로·철도·항공 등으로 넓히고 삼국 대중교통과 물류정보도 포함키로 했다.

일회용 팔레트(상하역 위한 받침 장치) 사용 시 비용 절감을 위해 재활용 팔레트 관세 면제와 통관절차에 관한 공동연구와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했다. 이 사업이 본격 시행돼 재활용 팔레트 사용률이 현재 0.8%에서 30%만 높아져도 연간 4624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했다.

회의에서는 또 물류기업 투자가이드 북을 작성해 향후 3국의 물류기업이 상호 투자 및 진출 확대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한편 한중일 3국 교통물류장관은 회의를 마친 후 ‘미래 지향적 동북아 통합물류시장 구축방안’에 대한 국제물류 세미나에 참여해 3국의 물류관련 민간기업, 연구기관 등과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