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통합진보 새대표 선출…신당권파 혁신 작업 '탄력' 받나
2012-07-15 16:20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통합진보당 신임 당대표에 강기갑 후보가 15일 선출됨에 따라 신당권파의 혁신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신당권파의 강 신임 대표는 9∼14일 실시된 당직선거에서 2만861표(55.8%)를 얻어 1만6479표(44.2%)를 얻은 구당권파의 강병기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강 신임 대표는 비례대표 부정경선 의혹으로 촉발된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 혁신을 위한 첫번째 조치로 오는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또 북핵 문제를 비롯한 북한 문제, 한미동맹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 진성당원제 재정립, 재벌해체론 등 당내 노선을 재정립하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12월 대선에서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에도 파란불이 들어오게 됐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지도부 출범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저의 당선으로 혁신을 바라는 민심과 당심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통합진보당은 과감한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는 “당의 정체성과 강령정신은 철저히 지켜가는 한편, 더 큰 진보·소통하는 진보로 거듭나겠다”며 “신뢰받는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혁신재창당 작업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또 “통합진보당을 노동자 농민 서민의 손에 돌려드리는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겠다”며 “당의 갈등과 혼란을 수습하고 단결과 통합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선거 초반 조직력이 강한 강 후보에게 밀릴 것으로 전망됐으나 온라인 투표와 ARS모바일 투표에서 앞서면서 예상을 뒤엎고 큰 표차로 승리했다.
특히 선거 마지막날인 14일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모바일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강 후보를 눌렀다. 온라인, 현장 투표 종료 후 총 투표율은 58.86%로 집계됐으나 ARS모바일 투표까지 마친 결과 65.08%로 상승했다.
득표현항을 보면 온라인 투표에서는 강기갑 1만6200표, 강병기 1만4407표로 강기갑 후보가 앞섰으나 현장 투표에서는 강기갑 948표, 강병기 980표를 각각 얻었다. 그러나 ARS모바일 투표에서 강기갑 3707표, 강병기 1100표를 얻어 강기갑 후보가 큰 차이로 앞서갔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천호선 이혜선 유선희 이정미 민병렬 후보가 당선됐다. 이들 가운데 천호선 이정미 후보는 신당권파, 이혜선 유선희 후보는 구당권파이고, 민병렬 후보는 중립 성향의 범울산연합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