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대 사업…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무산

2012-07-13 18:35
무상지분율 150%·대물변제 조건 등 사업성 부담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서울 강동구 일대에 아파트 4000여가구를 다시 짓는 1조원 규모 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주택 경기 침체와 무상지분율 논란 등으로 건설사들이 외면한 것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진행된 고덕주공 2단지 시공사 선정 입찰에 건설사들은 한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 사업은 20만9306㎡ 부지에 46개동, 4103가구를 짓는 초대형 사업이다. 공사금액만 1조원대에 달한다. 지난 5월 시공사 사업설명회에서도 11개의 건설사들이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중 삼성물산과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사업 참여 포기를 선언했으며, 나머지 건설사들도 사업성을 따진 결과 참여하지 않기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상지분율이라고 업계는 풀이했다. 무상지분율이란 재건축 시 조합원들이 추가로 돈을 내지 않고 늘릴 수 있는 면적 비율을 말한다. 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조합원들이 요구하는 무상지분율은 150%대로 최근 경기를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또 미분양 발생 시 현금 대신 미분양 아파트로 공사비를 지불하는 대물변제 조건도 시공사에게 부담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조합은 앞으로 대의원회의를 거쳐 사업 조건을 변경할지 여부 등을 논의해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