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증권사 ‘기싸움’에 리서치센터가 ‘지원사격’?
2012-07-11 17:05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최근 모 증권사 증권 담당 연구원과 담소를 나누다가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의도적으로 상대 증권사에 불리한 분석을 내놓는다는 의혹의 기사가 주제꺼리였다.
그 연구원은 “이번 기사는 사실이 아닙니다. 최근 대부분 증권사들이 실적 부진으로 증권사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해 자문형랩 수수료 인하 여부를 두고 맞선 두 증권사가 여기에 해당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초 자문형랩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증권사는 누가 들어도 알만한 대형 증권사,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해당 증권사 사장까지 전면에 나서 수수료 인하론을 두고 맞섰다. 삼성증권은 자문형 랩수수료 수준이 적당하다고 주장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수수료 인하를 선택했다.
다른 연구원 역시 “나라도 삼성증권처럼 보고서를 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당시 시장에서 랩 수수료를 두고 두 회사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그 부분을 언급하는 점은 이례적인 일인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최근 증권업계는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순위 싸움과 외형 불리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믿고 투자를 맡길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는 리서치센터가 의도는 아니었을 지라도 당사 ‘우군’ 역할을 한 것은 뒷맛이 개운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