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퍼, 미PGA투어 진출 더 어려워진다
2012-07-11 15:57
내년부터 2부투어 뛰어야 출전권 부여…기존 Q스쿨은 올해가 마지막
새 제도를 발표하고 있는 팀 핀첨 미국PGA투어 커미셔너. [미국PGA투어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미국PGA투어에 진출하려는 선수들은 올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를 노려라’
세계 최고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모이는 미PGA투어 진입장벽이 내년부터 높아진다. 최경주 양용은 위창수 노승열 배상문 등 한국선수들이 미국 무대 ‘등용문’으로 삼았던 Q스쿨의 위상이 낮아지고 2부(웹닷컴)투어의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미PGA투어 Q스쿨이 종전처럼 치러지는 것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따라서 ‘단판 승부’로 미국 무대 진출을 노리는 한국선수들은 시즌 말미에 열리는 Q스쿨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PGA투어의 팀 핀첨 커미셔너는 11일(한국시간) 2013∼2014시즌부터 적용할 투어의 새로운 퀄리파잉 제도를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행 Q스쿨은 유지되지만 올해로 그 역할이 종료된다. 내년부터 Q스쿨은 2부투어 진출을 위한 관문으로 위상이 격하된다. 한국선수들은 불리하게 됐다. Q스쿨이 2개월 안팎의 단기전였던 데 비해 앞으로 미PGA 투어카드(출전권)를 받으려면 그 준비단계로 1년간 2부투어에서 뛰어야 하는 까닭이다.
그 대신 웹닷컴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간다. 웹닷컴투어 시즌 상금랭킹 상위 25명에게 다음시즌 미PGA투어카드를 부여한다. 이는 종전과 같다. 그러나 현재 Q스쿨 상위 25명에게 주는 투어카드를 시즌말 3개 대회로 치르는 ‘더 파이널스’ 상위 25명에게 주기로 했다. 더 파이널스에는 웹닷컴투어 상위 75명과 미PGA투어 상금랭킹 126∼200위 선수, 조건을 충족한 ‘非멤버’들이 출전할 수 있다. 여기에서 25위 안에 들면 역시 투어카드를 받을 수 있으므로 웹닷컴 상위권 선수들에게는 두 번의 기회가 있는 셈이다.
새로운 퀄리파잉제도는 내년 시즌부터 적용된다. 1, 2차예선을 거쳐 ‘6라운드 108홀’의 최종전으로 희비를 가르는 Q스쿨은 올해까지만 치러진다. 따라서 미PGA투어 진출을 노리는 김경태 홍순상 김대현 등 국내 ‘간판 골퍼’들은 마지막 기회인 올해 Q스쿨에 전념을 해야 할듯하다. Q스쿨에서 최종 25위안에 들면 내년 투어카드를 받을 수 있으므로 최선의 길이다. 26∼75위에게는 내년 웹닷컴투어 멤버자격이 부여되므로 내후년 미PGA투어 진출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핀첨 커미셔너는 “짧은 기간(6라운드)에 치러지는 퀄리파잉 토너먼트보다 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제도를 만들고자 2년간 연구한 결과”라며 “한 시즌동안 열리는 2부투어를 통해 미PGA 투어카드를 주는 방식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제도를 도입하게 된 또다른 이유는 2부투어 ‘엄브렐라 스폰서’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종전 스폰서였던 미국 내션와이드사와 미PGA투어의 스폰서십 계약이 만료되면서 웹닷컴을 새로운 스폰서로 영입하기까지 곡절이 많았다. 우수한 선수들을 2부투어에 끌어들임으로써 스폰서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새 제도를 도입한 측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