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카드사, 상생의 길로 선회

2012-07-09 16:07
신한·삼성카드, 8월중 영세가맹점 우대카드 출시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수수료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던 자영업자들과 카드업계가 상생의 길을 택했다. 자영업자들을 위한 전용 사이트 개발, 상품 출시와 함께 골목상권에 특화된 우대카드도 개발될 예정이다.

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최근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골목상권 우대카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식(MOU)’을 체결하고 오는 8월 자영업자 우대 카드를 출시키로 했다.

앞서 자영업단체들은 높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규탄하며,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를 대상으로 결제거부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협상을 통해 자영업단체와의 상생을 약속하고 제휴카드 개발에 나섰다.

이번 MOU 체결로 만들어질 우대카드는 △법률서비스 제공 △세제혜택 강화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담을 예정이다.

우대카드를 이용하면 영세가맹점에서 적립된 포인트를 타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포인트 적립률은 대형가맹점의 0.1%보다 높은 수준인 0.3~0.5%를 적립해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적립 포인트는 제휴가맹점에서 모두 부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영업단체는 이를 위해 카드가맹점으로 등록된 회원 380만명 가운데 250만명을 우대카드의 제휴가맹점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오호석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대표는 “그동안 카드수수료 문제로 대립관계에 있던 카드업계와 자영업자들이 카드수수료 체계 개편을 기회로 상생을 모색하는 첫 시도가 됐다”며 “카드업계와 자영업자들이 소통과 협력의 관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카드업계는 이밖에도 자영업자들을 위한 다양한 특화서비스를 내놓으며 대립구도를 허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앞서 중소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개인사업자 전용 홈페이지 ‘삼성카드 BIZ’ 사이트를 오픈했다.

삼성카드 BIZ(http://biz.samsungcard.com)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카드 상품 및 금융서비스 등을 통합 제공하는 사이트로 개인사업자 전용 쇼핑몰 운영, 주변 상권 분석 서비스 등 사업운영 비용 절감 및 효과적인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개인사업자인 가맹점주를 위한 신용대출 상품 ‘KB국민가맹점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최근 3개월 내 KB국민카드 가맹점 매출금액이 있는 가맹점 주를 대상으로 최저 연 7.5%, 최대 3000만원을 대출해준다.

특히 디씨샵, 오~굿가맹점, 스타샵 등 KB국민카드의 혜택가맹점주에게는 대출금리의 최대 30%까지 할인해주고, 가맹점 매출액이 대출취급 익월부터 3개월간 700만원 이상인 경우 매 3개월마다 0.2%포인트씩 최대 1.0%포인트를 할인해주는 ‘금리슬라이딩서비스’도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수료 문제로 카드사와 자영업자들의 갈등이 깊었지만 다시 서로 윈윈(Win-Win)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우대카드의 서비스 내용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