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반기 경제 회복될것. 5~6월 에너지 소비 증가

2012-07-05 15:28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전력·석탄·석유 등 에너지 생산소비 관련 지표가 상반기 전체적으로는 부진한 상황을 보여 경제의 하방 압력을 고조시켰으나 5~6월이후 일부 에너지 생산 소비가 증가세로 돌아섬에 따라 하반기에는 경제가 바닥을 찍고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 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국 내 석탄 재고가 쌓이고 전력소비량과 석유생산량 증가세 역시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중국 3대 석탄 수송항구인 친황다오(秦皇島), 황화(黃驊), 탕산(唐山) 항구의 발전용 석탄재고량은 1600만t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6월 들어 이들 3대 항구의 석탄 재고량이 전달보다 대폭 증가했다.

재고증가에 따라 석탄생산량 증가세도 둔화됐다. 지난 1분기 중국 전체 석탄생산량은 8억380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전년보다 2.5%p 떨어진 수준이다.

중국 경제동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전력소비량도 지난 1~5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전년보다 6.2%p 하락했다.

또한 지난 1~5월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의 총 생산량도 1억160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가폭이 전년 같은 기간의 7.4%보다 2.5%p 떨어진 것이다.

통신은 석탄·석유·전력 등 3대 에너지 생산·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5~6월 들어서 일부 에너지 관련 지표가 호전된 것은 하반기 중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됐다.

중국 석화공업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 간 경유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4월까지만 해도 증가율이 ‘0’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한 셈이다. 경유는 주로 교통운송업·농어업·임업·목축업·건설업·제조업 등 모든 산업에서 사용돼 경유소비의 증가는 경제 회복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중국 화학공업연합회 정보시장부 주팡(祝昉) 주임은 “2.7%라는 숫자가 크지는 않지만 경유 전체 생산량 규모가 크기 때문에 증가폭이 비교적 큰 셈”이라고 분석했다.

주팡 주임은 “경유생산 소비량 증가는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며 “중국 정부의 ‘안정적인 경제성장 유지’ 정책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분기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5월 한달 전력소비량도 4061억㎾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4월보다 증가폭도 1.5%p 높아졌다. 이밖에 중국 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철강 생산을 위해 필요한 연료인 코크스(焦炭)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경제 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