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허창수 만나 ‘경제민주화’ 논의
2012-06-27 17:32
전경련 직접 방문…“시장경제-경제민주화 대립 개념 아니다”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경제민주화’가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해 정·재계의 관심이 쏠렸다.
황 대표가 이날 오후 여의도에 있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집무실을 예방해 이뤄진 30여분에 걸친 비공개 면담에서는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새누리당은 올해 초 당 정강·정책을 개정하면서 경제민주화 개념을 도입, 12월 대선국면에서 이슈화를 예고하고 있고, 이에 전경련은 헌법의 근거조항 삭제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공개 면담에 앞서 황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미국과 유럽발 경제위기의 파고 속에서도 우리 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국경제를 지탱해왔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20-50클럽’(1인당 GDP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을 가입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 “(기업이) 재정위기를 계기로 수출감소와 내수부진의 이중고 속에 있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면서 “우리 당도 매일 이 점을 점검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황 대표는 “지금 우리 사회는 동반성장의 필요성과 이른바 경제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대단히 높다”면서 “헌법은 자유시장경제를 기반으로 또 하나의 가치인 경제민주화에 대한 가치도 중요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특히 “이들 두 가지는 결코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 조화되고 양립이 필수적인 협조관계의 개념”이라며 “정치권에서는 이런 목소리가 아주 드높다. 경제계 지도자들도 같이 생각해달라는 게 국민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어려운 때 전경련을 비롯한 경제계와 정치권은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면서 얘기를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민주화에 대한 재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허 회장은 인사말에서 “국내외 경제상황이 상당히 어렵다”며 “이럴수록 정치권, 경제권 모두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황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도 우리 기업들을 응원해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