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2분기 실적 악화 전망

2012-07-09 21:57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이동통신사들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통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경쟁 과열로 이통사의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더 나빠질 전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KT와 SK텔레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연결기준 4000억원대 초반 또는 3000억원대로 하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SK텔레콤의 경우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70% 이상 하락하고 전분기 대비로는 10~20% 떨어지는 수준이다.

KT는 전년대비 10~20%, 전분기 대비 80% 이상 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는 SK텔레콤 5100억원, KT 4400억원인 2분기 시장의 컨센서스보다는 30% 이상 빠지는 수준으로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LTE 관련 마케팅이 심하게 과열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영업이익 200억원 수준으로 전년과 전분기 대비 모두 67%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규모가 작아 축소금액은 절대치로는 타사대비 작은 수준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통사들이 1분기도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2분기는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가 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LTE 관련 대규모 투자가 상반기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마케팅비 투입도 2분기를 정점으로 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황 연구원은 “2분기가 항상 번호이동이 제일 많고 마케팅비 투입이 피크였다”며 “게다가 올해는 LTE 경쟁으로 2분기 3사가 한 판 붙은 시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이통사의 실적이 상반기 대비 좋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간 이익을 제시하는 가이던스를 정해놓고 이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이익을 내왔던 이통사들은 시기별로 마케팅비를 조정하면서 이를 맞춰왔다.

마케팅비를 2분기 집중 투입하면서 하반기에는 줄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LTE 가입자의 증가로 가입자당매출(ARPU)는 하반기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ARPU가 상승하면서 이통사들이 그동안의 성장 정체 상태를 벗어나 외형 성장의 가능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논란은 오히려 요금 수준을 강화한 개편을 통해 수익 기반을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도 나온다.

갤럭시S3 등 선호도 높은 신규 단말의 출시도 하반기 이통사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단말기 자급제와 이동통신재판매의 활성화도 오히려 이통사가 요금인하 압박을 방어하는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요금인하 압력과 mVoIP 확산으로 인한 수익 감소, 요금제 개편이나 규제당국의 망중립성 정책 결정이 이통사에 불리하게 결정될 가능성 등은 리스크 요인이다.

김회재 연구원은 “단순히 이익보다는 산업의 외형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ARPU 증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이통사들의 실적이 LTE 경쟁 과열로 상반기 좋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ARPU가 증가하면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