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투본격화..화물연대이어 건설노조·금속노조 줄줄이 대기
2012-06-26 17:10
7월 13일 금속노조 총파업 예고… 임협 중 현대차 노사도 갈등 조짐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25일 화물연대 운송거부, 27일 건설노조 총파업, 28일 민주노총 경고성 파업, 7월 금속노조 원하청 노조 총파업, 8월 28일 민노총 총파업….
25일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를 시작으로 오는 8월까지 노조의 파업 일정이 빼곡히 메워지고 있다. 안 그래도 불황 속 비상경영 체제 하의 기업들은 7월 이후 본격화 할 노조 이슈에 긴장하고 있다. 더욱이 노동계는 올 연말 대선을 앞둔 만큼 비정규직, 노조법 재개정 등 현안에 대해 여느 때보다 강도 높은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은 현재 3대 요구사항(비정규직 및 정리해고 철폐, 노동법 재개정)과 5대 현안(정리해고ㆍ언론파업ㆍ최저임금ㆍ특수형태근로종사자 기본권ㆍ교육개혁)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7월 이후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등에 노조를 두고 있는 금속노조가 오는 7월 11~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걸쳐 13일 1차 총파업, 20일 금속노동자 대회 개최 등 일정을 확정함으로써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앞두고 있는 관련 기업들의 긴장은 이 때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약 4만5000여 명,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지부인 현대차 노조의 행보다. 지난 3년 동안 무파업으로 임단협을 타결지었던 현대차 노사에도 최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올 임금협상을 위해 지난 5월 10일 첫 상견례 후 7차례의 교섭을 진행한 노사는, 26일 내달로 예정된 울산지역 문화 콘서트 개최 여부를 놓고도 이견차를 보일 정도로 예민한 상태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강경파로 분류되는 문용문 노조위원장이 선출된 이후 첫 단체협상이다. 사측도 지난해 협상을 주도했던 김억조 울산공장장이 올 1월 노무총괄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윤갑한 울산공장장(부사장)이 새롭게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현대차 노조는 내달 13일로 금속노조 총파업 일정에 맞추기 위해 내주 중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파업결의-조정신청-조합원 찬반투표의 파업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현실화 할 경우 예년에 비해 이례적으로 빠른 파업 수순이다.
특히 기존 현대차 금속노조지부 외에 사내하청 노조가 더해지며 상황은 더욱 복잡한 양상이다. 양 노조는 지난 19일 2006년 이후 세 번째로 통합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해관계가 달라 성사 여부는 낮지만, 26일에는 비정규직 노조가 현대차를 파견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강경 투쟁 태세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노사의 갈등이 격화될 경우 이는 기아차, 한국GM을 비롯한 국내 전 사업장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앞서 “근로조건 개선 목적이 아닌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 과시를 위한 투쟁은 정당성이 없다”면서 “산업 전반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