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산업개발“올해 수주 1조, 2015년 매출 9056억원”목표

2012-06-26 14:27
김진호 신임대표 취임 첫 간담회…홍콩 자본유치 완료<br/>국내·해외 건설시장 투트랙 전략 추진…건설부문 ‘대우名家’ 재건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대우산업개발이 올해 수주 1조원이란 목표를 제시했다. 또 2015년까지 매출 9056억원, 수주 1조6778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월 취임한 김진호 대표이사(사진)는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까지 약 5800억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확보한 만큼 연말까지 1조원 수주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해외건설 사업 1300억원 △재개발∙재건축 사업 4530억원 △공공사업 570억원 △민간(단순도급) 및 주택사업 3600억원 등 4대 사업부문에서 올해 1조원 수주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우산업개발은 해외 건설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해외시장은 중국 베트남 몽골 필리핀 볼리비아 알제리 카자흐스탄 등에서 주택, 토목, 수처리 및 LNG 저장시설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국내와 해외건설 시장을 겨냥하는 투트랙 경영전략을 통해 법정관리 졸업 첫 해인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겠다”며 “2013년부터 국내외 분양과 착공이 본격화되면 2015년에는 9056억원 매출에 이익률 6%로 안정화돼 옛 대우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산업개발은 대우자판 건설부문이 지난해 법정관리 졸업 후 출범한 신설법인이다. 국내 건설업계 처음으로 홍콩 자금을 유치, 법정관리 졸업 6개월만에 자력회생의 길에 들어섰다. 이 회사의 현재 부채율은 216%로 1분기 감사보고서 기준 부채율 690%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30일 법원의 결정으로 유상증자와 회생계획안에 의해 출자전환이 이뤄졌다. 현재 자본금은 363억원으로 자산 1840억원에 부채 1267억원으로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홍콩소재 신흥산업개발이 지난 7일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을 완납함에 따라 지분율 62.47%로 최대주주가 됐다.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홍콩계 투자유치를 통한 자력회생 사례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옛 대우자판에서 각자 법인으로 분리된 대우송도개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김 대표는 “최근 대우송도개발은 상장폐지에 따른 국면전환용 희생양으로 대우산업개발의 경영권 양도계약 취소와 재매각을 주장하고 있지만, 송도개발은 대우산업개발에 대해 어떠한 법률적 권한과 권리도 갖고 있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201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45억원에 95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대우송도개발은 대우산업개발과의 시너지 창출, 재매각에 따른 자본적 이득 같은 비현실적 판단을 중단하고 자기 사업영역에서 독자적 생존이 가능한 회생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