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주가 상승엔 약 혹은 독?

2012-06-20 16:24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최근 약세장에도 무상증자를 감행한 기업들이 권리락 이후 주가 하락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실적이나 재료가 뒷받침되는 종목군이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무상증자 계획을 발효한 기업 10개 가운데 권리락 이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3곳, 하락한 종목은 6곳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키스톤글로벌은 지난 5일 1주당 신주 0.5주의 무상증자를 발표했다. 이후 권리락이 발생한 19일 이후 주가는 1.59% 하락했다.

지난달 31일 권리락이 발생한 신성이엔지와 신성에프에이 역시 마찬가지다. 신성이엔지는 권리락 발생 후 주가가 1925원에서 1655원으로 14.03% 하락했고, 신성에프에이 역시 1495원에서 1280원으로 14.38% 하락했다.

이달 28일 권리락 발생 예정인 슈넬생명과학은 무상증자 발표 후 현재까지 주가가 2.14% 상승했다.

지난달 초부터 현재까지 코스피지수는 4.12% 하락했다.

코스닥 상장사 역시 무상증자 효과에 대해 주가 희비가 교차했다.

셀트리온과 위메이드 등 앞으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들은 무상증자 권리락 발생 후 주가가 상승한 반면 특변한 이슈가 없는 종목들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달 24일 권리락이 발생한 셀트리온의 주가는 현재까지 11.61%나 급등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인 경기 방어주로서의 안정성 부각과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감으로 제약업종지수는 최근 1개월 간 시장 대비 6% 초과 상승했다”며 “하반기 정부의 정책적 지원 확대와 점진적인 이익 회복으로 셀트리온을 포함한 제약업종의 양호한 주가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메이드는 올 하반기 모바일 게임에 대한 기대감과 무상증자 효과까지 겹쳐지며 권리락 발생 후 9.94% 주가가 상승했다. 또 넥스트아이 주가는 0.18% 소폭 상승했다.

반면 파트론과 모두투어는 권리락 발생 후 각각 2.18%, 8.84% 하락했다. 비츠로시스 역시 1.11%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달부터 코스닥지수는 0.32% 상승했다.

같은 무상증자 이슈에도 각 종목들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는 이유는 단지 무상증자만을 가지고 주가 상승을 견인하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하더라도 꼭 주가가 상승한다는 보장은 없다”며 “기업의 미래 성장성이나 실적에 대한 기대가 뒷받침되어야 무상증자를 하더라도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