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엔씨·JCE·게임하이, 뜬소문에 '웃고' 해명에 '울고'

2012-06-13 15:47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엔씨소프트와 JCE, 게임하이가 루머에 웃고 울었다. 개장하기 직전 합병한다는 뜬소문에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회사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상승폭을 일제히 반납하는 등 이날 하루에만 롤러코스터를 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게임하이는 4.35%(450원) 내린 9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JCE 5.05% 하락했고, 엔씨소프트는 0.39% 상승했다.

이날 이들 종목들은 개장하자마자 넥슨이 새롭게 최대주주에 오른 엔씨소프트가 게임하이와 JCE를 합병한다는 소식이 시장에 퍼지면서 거래소의 조회공시까지 나오며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장초반 게임하이와 JCE는 개장과 동시에 급등 출발했다. 게임하이는 전일 대비 9.7% 오른 1만13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곧바로 상한가인 1만1900원까지 치솟았고, JCE도 전일 대비 5.9% 오른 4만19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9.8% 오른 4만3500원까지 올랐다.

증권사들도 기대감 증폭을 도왔다. 개장초 엔씨소프트와 JCE, 게임하이를 합병할 경우 거대한 게임회사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내용의 긍정적인 코멘트가 쏟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자극됐다. 이에 게임하이는 전날의 2배 오른 거래량을 기록했고, JCE 역시 전 거래일보다 거래량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이러한 강세도 오래가지 못했다. 거래소가 이날 개장전인 8시 엔씨소프트, 게임하이, JCE 등 3개사에 해당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것을 회사들이 "사실무근이다"라는 답변이 나오면서 일제히 꼬구라졌다.

넥슨 관계자는 이날 “엔씨소프트와 JCE, 게임하이 등의 합병설은 사실무근”이라며 “현재로서는 관련된 어떠한 계획도 추진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게임하이도 조회공시 답변에서 “엔씨소프트와의 합병 관련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전했다.

전날에도 넥슨과 관련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12일 다음 주가가 요동쳤다. 다음은 전날보다 4700원(4.96%) 뛴 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급기야 이재웅 다음 창업주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뒤에야 제자리를 찾았다.

이렇게 넥슨 관련 종목들이 요동을 치는 까닭은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 후폭풍 탓이다.

성종화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은 “이번 M&A건의 핵심은 김택진 대표의 일방적 지분 매각인가, 또는 매각대금으로 넥슨 주식을 되사는 스왑거래인가 여부”라면서 “이번 지분 거래에 대한 주가영향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확인되지않은 소문에 무조건 매수에 나서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은 공통된 의견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요 며칠 게임하이와 JCE를 매수한 것은 대부분 개인 투자자”라면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무조건 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