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고리1호기 발전설비 상태 양호"

2012-06-11 14:54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국제원자력기구(이하 IAEA) 전문가 안전점검단은 11일 오후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점검결과 설명회에서 "지난 2월 9일 발생된 정전사고의 원인이었던 비상디젤발전기를 포함한 발전소 설비 상태가 양호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IAEA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IAEA 원자력시설안전국 과장인 미로슬라브 리파(Mr. Lipar)를 단장으로 8명의 전문가들이 지난 2월 9일 ‘고리1호기 정전사고’와 관련, 조직행정 및 안전문화, 운전, 정비, 운전경험 등 4개 분야에 대한 점검을 수행했다.

IAEA 전문가 안전점검단은 고리1호기의 안전성에 대해 지난 정전사고 원인이었던 비상디젤발전기를 포함한 발전소 설비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고리1호기 정전사고 은폐사건이 발생한 원인은 안전문화의 결여와 발전소 간부의 리더십 부족 등을 지적, 이와 관련해 개선권고사항도 함께 제시했다.

안전점검단은 고리1호기의 경년열화관리(운전년수 경과에 따른 설비상태 관리)에 대해서는 2007년 IAEA의 계속운전안전성 평가(Safe Long Term Operation Peer Review)에서 제시된 국제기준에 만족했고, 이후에도 노후설비에 대한 교체와 설비개선 등이 꾸준히 수행되고 있는 점,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의 안전조치에 대해서는 이미 폭넓은 안전성강화 대책이 수립돼 착실히 이행되고 있는 점을 우수사례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기되는 짧은 점검기간에 대해 “IAEA는 한수원의 점검요청을 받기 전부터 고리1호기 사건에 대해 관련 자료를 입수하고 있었으며, 점검 착수전 방대한 자료 등을 통해 약 2달간 충분히 검토해 왔으므로 8일간의 현장점검 기간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고 말했다.

IAEA가 원자력산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집단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IAEA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원자력 관련 시설의 설치와 관리 등을 위해 설치된 국제연합(UN) 산하의 중립적인 비영리 독립기구로서 전세계 30여개국에서 160여회에 걸친 원전 안전점검을 수행하는 등 현재 모든 나라가 공인하는 원자력안전 관련 최고, 최후의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1998년 카자흐스탄 원전(BN-350)에 대한 안전점검시 IAEA가 안전상 중대한 문제를 제기, 카자흐스탄 규제기관이 1999년 해당원전을 폐쇄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