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보수도라도 아끼자"..펀드 환매 속 온라인펀드 인기

2012-06-10 17:43
올 들어 1조9000억원대 안팎 유지..국내 주식형 1조5505억원 해외 2조5500억원 빠져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펀드 환매 분위기 속에도 온라인펀드로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돼 잔액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1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온라인펀드 설정액은 1조9679억원, 총 펀드 수는 897개로 집계돼 지난 3월(1조8400억원)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연초 이후로 잇단 펀드 환매에도 불구하고 온라인펀드는 1조9000억원대 안팎을 유지해 왔으나 국내 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1조5505억원이 감소했고,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2조5500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지난 한 달간 자금 유출입이 5개월 만에 순증(1조584억원)으로 전환되긴 했으나 연초 이후의 환매 물량을 웃돌진 못해 여전히 설정액 감소를 유지하고 있다.

신동준 금투협 집합투자시장팀장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 확산에 따른 펀드를 통한 저가매수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지수 급락에 따른 평가손 증가의 영향으로 전체 펀드 순자산은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펀드 붐' 이후로는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2008년에 85조8170억원까지 늘어났으나 그 액수는 꾸준히 줄어 현재 64조6980억원까지 줄었다. 반면 온라인펀드는 2007년엔 불과 6360억원, 2008년엔 9900억원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현재 2배 이상 늘어나 2조원에 다다랐다.

개별 펀드별로 NH-CA자산운용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lass Ce’가 연초 이후 267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온라인펀드 가운데 가장 많이 들어왔다. 이 펀드의 경우 총보수는 1.36%로 판매보수는 0.76%다. 반면 오프라인펀드(Claas C)의 경우 총보수는 1.61%이며 판매보수는 1.00%다.

이 외에도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자투자신탁 2(주식) C-e’의 경우 온라인형으로 총보수가 1.75%이며 판매보수가 1.00%이나 오프라인일 경우 총보수가 2.25%, 판매보수가 1.50%이다.

삼성자산운용 ‘삼성인덱스파워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Ae’의 경우 판매보수가 없으며 총보수는 0.17%이다. 반면 오프라인일 경우 총보수와 판매보수가 각각 0.77%, 0.60%다.

펀드에서 드는 보수는 총판매보수, 운용보수, 보관수탁보수, 사무수탁보수가 있는데 온라인펀드와 오프라인펀드는 판매보수의 차이로 총보수가 달라진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가입 방식만 다를 뿐 같은 전략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수익률은 같고 비용이 더욱 저렴해진다"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매보수는 매년 나가는 돈으로 장기투자시 그 차이는 지속적으로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온라인펀드 투자시 수수료 혜택이 있으나 유의할 점은 판매직원의 설명을 듣지 못하므로 투자설명서를 통해 투자위험, 투자전략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초 금융감독원은 펀드 투자비용 절감 방안을 발표하고, 올해 1월 이후 설정된 주식(혼합)형 온라인펀드에 투자하는 경우 오프라인펀드에 비해 30% 이상 판매비용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어 2013년에는 40%, 2014년에는 50% 이상을 낮춰 단계적으로 인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