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중앙銀 “구제금융 임박”

2012-06-04 16:08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인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가시화됐다.

파니코스 데메트리아데스 키프로스 중앙은행장은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자국 내 2위 은행인 키프로스 포퓰러 뱅크(CPB)의 재자본화를 위해 최소 18억 유로가 필요하다"면서 "시한은 이달 말까지"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면서 "키프로스가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미할리스 사리스 CBP 회장도 구제 금융 외에는 마땅한 방도가 없음을 인정했다. 그는 FT에 "유럽이 아니면 돈을 구할 데가 없다"며 "최근 몇달간 자금 조달처가 메말랐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신문은 그리스에서 발발한 금융위기가 유럽 전방위로 번저가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키프로스는 그리스 구제 금융안에 따른 헤어컷(국채 삭감률)으로 인해 30억 유로의 손실을 입었다. 그리스 민간 경제 쪽에 여신 잔고는 220억 유로 이상이다. 키프로스의 국내총생산(GDP)이 180억 유로인 점에 비춰보면 막대한 규모다.

데메트리아데스 중앙은행장은 이달말 끝나는 은행 자본 보강 시한을 오는 8월 말로 늦추는 방안을 EU와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안전장치"라면서 "필요하면 EFSF에 기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