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국제투자보증기구 서울사무소 9월 출범

2012-06-04 11:00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정부와 서울시는 세계은행그룹 산하 국제투자보증기구(MIGA)와 함께 오는 9월까지 MIGA 서울 시범사무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지식경제부 조석 차관은 4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미쉘웜서(Michel Wormser) MIGA 부총재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지경부-MIGA간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MIGA 서울사무소는 MIGA본부의 기능인 보험인수 여부 결정을 제외한 MIGA의 모든 비상업적 위험 보증 프로그램 활용을 위한 지원기능을 원스톱 방식으로 처리할 예정이며, 설치 후 3년간 시범운영 기간 중 성과에 따라 MIGA측이 상설화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MIGA 보증을 활용하게 되면 대규모, 장기 인프라·자원개발 프로젝트 등을 수행할 때 정치적 위험을 효과적으로 헤지할 수 있어 우리기업이 개발도상국, 시장경제전환국 등에서 사업을 진행할때 용이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기업이 MIGA 보증을 활용한 실적은 없다.

지경부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지난해부터 플랜트 업계, 금융기관, 기획재정부 등 관련기관과 MIGA 서울사무소 유치를 위하여 노력해 왔다. 이번에 서울사무소가 개소되면 언어·시공간 장벽이 해소돼 우리기업의 MIGA 보증 이용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MIGA 서울사무소가 설치되면 리스크 관리가 용이해짐에 따라 우리기업의 해외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조달이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융기관에게도 장기, 대규모 해외사업 금융지원에 MIGA와 함께 참여함으로써 경험축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시아·태평양지역에 4개의 MIGA 지역사무소가 운영중이며, 전세계적으로 15개국가에서 MIGA 지역사무소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번 사무소 신설은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홍콩, 도쿄, 베이징에 이어 다섯번 째다.

조석 차관은 "우리기업들이 MIGA 보증을 활용하면 해외 사업을 더욱 내실 있게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쉘 웜서 MIGA 부총재는 서울사무소를 통해 한국기업들의 개도국 투자를 적극 지원하는 등 한국기업과의 관계를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