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7억달러 반잠수식 시추선 수주
2012-05-28 15:49
1기 7억불, 노르웨이 프레드 올센사로부터.. 옵션 1척 포함
현대중공업이 1999년 미국 트랜스오션사에 인도한 반잠수식 시추선 ‘딥워터 노틸러스(Deepwater Nautilus)’호의 모습(사진=현대중공업) |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 수주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8일 노르웨이 프레드 올센 에너지(Fred Olsen Energy)社로부터 1기, 7억불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Semi-submersible rig)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일괄수주계약’ 방식으로, 이 계약에는 옵션 1기도 포함되어 있어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 2010년 완공된 군산조선소는 현재까지 26척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건조했으며, 이번 시추선 첫 건조를 계기로 앞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시추선은 수심 70m~3,000m의 해상에서 작업할 수 있으며, 해수면에서 최대 12,200m까지 시추할 수 있다. 길이와 폭은 각각 123m, 96m로 지금까지 건조된 반잠수식 시추선 중 최대 크기다.
현대중공업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소문난 ‘노르웨이 해양산업 표준(NORSOK)’을 반영해 이번 반잠수식 시추선을 설계 및 건조하게 된다. 시추선이 북극해의 추운 날씨와 강한 파도에 견디기 위해서는 보다 엄격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프레드 올센 에너지로부터 드릴십 1척을 수주, 현재 건조 중에 있으며, 드릴십 설계와 건조부문에서 인정받은 실력이 이번 반잠수식 시추선 수주로 이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석유 등 에너지 관련 특수 선박은 고도의 제작기술이 필요한 만큼 무엇보다 선주사들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현대중공업은 현재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선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