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30 13:26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분양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저층 아파트가 아파트 시공 수준이 높아지면서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아파트에서 저층은 보안이나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 등으로 선호도가 낮은 편에 속했다. 하지만 밖에서 안이 잘 보이지 않는 특수유리인 컬러강화유리와 1층에 기둥으로 세운 필로티 설계가 확대되면서 취약점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정부가 시행 중인 ‘0~2세 무상보육 확대 정책’으로 어린이집 수요가 늘어나면서 저층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국·공립 어린이집을 아파트 1층에 설치하도록 하는 법 개정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저층 아파트의 어린이집 창업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동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3구역에서 분양 중인 ‘녹번역 센트레빌’은 1~3층 가구 거실 창문을 컬러강화유리로 시공했다.
우미건설이 최근 전남 목포에 분양한 ‘우미 파렌하이트’는 1~2층에 20㎡ 추가 공간과 화단 및 아트리움을 제공했다. 이 같은 특화 디자인이 수요자 관심 끌기에 성공하며 평균 4.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전북 익산시에서 금호건설이 분양한 ‘익산 금호어울림’은 2개동에 필로티 설계를 적용해 저층 가구 채광을 확보했다. 1~2층 천정고는 2.5m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다. 이달초 진행된 이 단지 1순위 청약에서는 245가구 모집에 1064명이 신청하며 평균 4.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쌍용건설이 이달말 울산시 북구 화봉 2지구에 분양하는 ‘울산 화봉지구 쌍용 예가’도 필로티 설계가 적용된다. 동아건설이 동두천시에 분양하는 ‘지행역 동아 더 프라임’은 2층 높이의 필로티를 적용해 보다 넓은 지상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저층에 금융혜택을 추가로 제공하거나 더 낮은 분양가격을 책정해 저층 기피현상을 타개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녹번 센트레빌의 경우 저층 가구에게만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확장 등의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김남주 녹번역 센트레빌 분양소장은 “할인 혜택으로 3.3㎡당 실제 분양가가 최저 1100만원대로 낮아졌다”며 “수요자들의 계약이 늘면서 저층이 단지에서 가장 먼저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이 남양주시 퇴계원이 분양 중인 ‘퇴계원 힐스테이트’는 층별로 분양가격을 세분화했다. 저층 단지의 경우 기준층인 5~7층보다 15% 저렴해 수요자들이 더 싼값에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