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스낵, 칼로리·나트륨 '폭탄'
2012-05-17 11:09
팝콘 한통·콜라 한잔이면 일반여성 하루 에너지필요량 65%<br/>조사대상 중 열량이나 영양성분 표시 제품 하나도 없어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대형 영화관에서 판매되는 팝콘 등 스낵 제품의 칼로리와 나트륨, 지방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지난 4월 19일 서울 시내 대형영화관(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에서 판매하는 스낵 제품에 대한 열량/조지방/나트륨 등의 성분분석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조사대상은 △일반팝콘(L사이즈) △일반팝콘(R사이즈) △기호(갈릭·양파·치즈 등) △팝콘(L사이즈) △나쵸 △오징어 △핫도그 △콜라 등 7개 품목 21개 제품이다.
조사 결과 100g당 열량이 가장 많은 제품은 메가박스의 일반팝콘(533.6kcal)이었으며, 100g당 나트륨이 가장 많은 제품은 메가박스 오징어(1130.8mg)였다. 메가박스 일반팝콘(28.4g)은 100g당 지방 함량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호팝콘 중 열량이 가장 높은 제품 역시 메가박스에서 판매하는 갈릭팝콘(527.2kcal)이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갈릭팝콘(L사이즈) 한 통(185.91g·980.12kcal)과 콜라 한 잔(880ml·388.08kcal)만 섭취해도 한국인 영양섭취기준 19~29세 여자 하루 에너지필요추정량 2100kcal의 65%, 지방 1.1배, 나트륨 45%를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갈릭팝콘(L) 한 통과 콜라 한 잔을 마셨을 경우 지방은 하루 영양섭취기준인 50g를 초과(52.93g)하며, 나트륨의 경우 기준량 2000mg의 절반에 가까운 양(909.84mg)을 먹는 셈이다.
이처럼 영화관 스낵이 고칼로리 식품인데도 불구하고, 조사대상 중 열량이나 영양성분이 표시가 되어 있는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영화관 내 스낵 판매점은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되어 판매하는 제품의 영양성분표시 의무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소시모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영화에 빠져 무의식적으로 먹다보면 일일 섭취권장량에 맞먹는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며 "영화관 스낵 섭취 시에는 열량과 영양성분에 관해 꼼꼼히 따져보고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