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단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될까 우려스럽다"
2012-05-10 19:42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전국경제인협회 회장단이 10일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 결과 발표에 관련,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 회장·신동빈 롯데 회장·박용현 두산건설 회장·박영주 이건산업 회장·현재현 동양 회장·강덕수 STX 회장·최용권 삼환기업 회장·류진 풍산 회장·정병철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회장단 회의 후 브리핑에서 동반성장지수 발표 결과에 대해 “그동안 잘하는 기업을 칭찬하는 지수가 돼야 한다고 수차례 건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줄세우기식이 됐다”며 “열심히 하고도 부정적인 인식을 심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밝혔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날 발표된 동반성장 지수에 대해 “기업명이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우리 생각과 많이 다르다”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 역시 STX조선해양이 동반성장지수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우리가 개선해야 하지 않겠냐”면서도 “업종간의 차이가 있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유장희 신임 동반성장위원장에게 거는 기대감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철 전무는 “오늘 발표된 내용만 보면 우려과 걱정이 많지만, 이는 전임 위원장이 진행했던 것의 결과”라며 “신임 위원장은 학계와 기업을 두루 거치면서 여러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데다 소통을 강조하는 분이기 때문에, 회장단 내에서 전보다 훨씬 더 좋아질거란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회의에서 동반성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회의에서 회장단은 최근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과 함께 사회공헌 및 시장경제 확산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동반성장위원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고유한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사업을 적극 개발하는 한편, 중소협력사의 우수 인재확보를 지원하는 ‘동반성장 채용 한마당’을 확대 개최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 달 개최된 ‘2012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와 같이 주요 그룹들이 참여하는 채용박람회를 올 하반기 중에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