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다이렉트 상품 역마진 아니다"… 덤핑 논란 반박
2012-05-08 16:18
KDB다이렉트 1조 돌파, 2015년 10조 유치 목표
산업은행이 8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임경택 개인금융본부 부행장(왼쪽부터)과 김한철 수석부행장, 김열중 재무본부 부행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김 수석부행장은 덤핑 논란이 일고 있는 KDB다이렉트가 역마진 상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덤핑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KDB다이렉트가 역마진 상품이라는 업계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한철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이날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KDB다이렉트는 역마진 구조가 아니다”며 “점포 운영비용을 절감하면 시중은행보다 금리를 2~3%포인트 더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DB다이렉트는 점포 없이 예금자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은행원이 직접 찾아가 계좌를 개설해준다. 수시입출금식 상품은 연 3.5%, 정기예금 상품은 4.3~4.5%까지 금리를 준다.
김 수석부행장은 “점포 하나를 신설해 1000억원을 조달하려면 임차료와 인건비 등 지점운영비용으로 평균 22억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산업은행은 이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산업은행의 명목 순이자마진(NIM)은 1.46%로 시중은행의 2.37%보다 낮지만 지점운영비를 포함한 관리업무비를 제외한 실질 순이자마진(NIM)은 1.03%로 시중은행 1.13%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3.5%의 금리는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제공해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수석부행장은 “산업은행의 예수금 규모는 전체 시장 규모의 1%에 불과하다”며 “향후 20조원까지 성장해도 4%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장 교란에는 한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KDB다이렉트는 예수금 1조700억원, 예금자수 4만명을 넘어섰다. 산업은행의 전체 예수금과 개인 예금자 숫자도 2010년말 2조2000억원, 11만명에서 현재 8조원, 18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김 수석부행장은 “점포개설 관리 비용을 아껴 이를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전략”이라며 “오는 2015년까지 KDB다이렉트만 10조원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올해 예상되는 KDB다이렉트 유치자금 2조원 모두를 내수산업 발전과 창업기업, 영세상공인 등을 위한 지원 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의 보증부대출로 리스크를 줄여 5~6%대 초반의 낮은 금리를 적용하겠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