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리치 미 공화 경선 하차...롬니·폴만 경선 남아
2012-05-03 14:10
아주경제 워싱턴(미국) 송지영 특파원= 뉴트 깅리치 미국 전 하원의장이 공화당 대선 경선을 드디어 하차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지금까지 경선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했고 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에서 경선 하차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공화당 대선 후보 결정은 더욱 확실해졌으며, 현재 경선에 남은 론 폴 텍사스 하원의원도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경선 사퇴 결정 시기 조율만 남았다는 관측이다.
깅리치는“롬니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당선을 위해 열심히 돕겠다”고 몇차례 밝히고 이날 “롬니는 오바마보다는 나은 대안”이라고 소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깅리치가 롬니를 도와 공화당 대통령 만들기에 나설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깅리치는 “종종 ‘롬니가 충분히 보수적이냐’는 질문을 받았으며 나의 대답은 ‘버락 오바마와 비교하면 그렇다’였다”며 “롬니와 미국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좌파 대통령 중에서의 선택 문제의 답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깅리치는 지난해 여름 캠프 참모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공화당 경선 자체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도 받았었다. 그러나 재기에 일단 성공했고 결국 조지아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경선 1위 롬니와 2위를 하다 결국 사퇴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1990년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민주당 킬러로 이름을 날렸던 깅리치는 정치 컨설턴트로 약 10년을 지내며 재기의 발판을 노렸으나, 결국 미국 정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깅리치는 이날 자신은 ‘활동적인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