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18 15:46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이석채 KT 회장의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가 시큰둥했다. 이 회장의 주가 살리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5거래일째 약세를 거듭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전 거래일보다 0.16% 하락한 3만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약세가 5일째 지속되고 있고, 4월 전체적으로 바라봐도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구간은 2차례에 불과했다. 사실상 외국인 투자자들이 4일 동안 246억원 이상을 팔아 치우면서 주가가 더욱 지지부진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은 특히 이 회장의 자사주 매입 공시가 나왔음에도 주가가 하락했다. 사실상 이 회장의 주가 부양 노력이 시장에서는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KT는 이날 이 회장이 자사주 1860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취득단가는 3만550원으로 총 5680여만원 규모이고, 이번 지분 매입으로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수는 기존 3만3793주(0.01%)에서 3만5653주(0.01%)로 늘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집권 2기가 시작된 후 처음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 2010년 2월과 2011년 2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주식 매입은 최근 KT 주식의 급락세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8월1일 이후 줄곧 3만원 중·후반대에 머물렀던 KT 주가는 올 들어서만 14% 수준의 하락률을 기록, 3만원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 이 회장이 직접 배당의지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5%가 넘는 하락세를 경험했다. 현 추세라면 3만원대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효과 부진에도 전문가들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 회장의 자사주 매입이 롱텀에볼루션(LTE) 상승 동력(모멘텀)과 함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이 지난 주주총회에서 향후 3년간 1주당 최소 2000원의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한데 이어 직접 자사주 매입을 통해 시장에 또 한번 신뢰감을 줬다"며 "최고 경영자가 보여준 시장에 대한 강한 신뢰는 LTE전국망 구축과 더불어 주가에 강한 한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