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양절 역대 최대 규모 열병식서 ICBM급 신형 미사일 등장
2012-04-15 16:10
김일성 1945년 대중 연설 재현 노력 역력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북한이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태양절)을 맞은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한 인민군 육해공군과 노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의 열병식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신형 장거리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해 주목된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태양절 군사 퍼레이드에서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면서 “이 미사일은 아직 한번도 시험발사한 적이 없어 작전배치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이 미사일은 직경 2m, 길이 18m 이상으로 사거리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3000~4000여㎞)보다 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북한이 2009년 기준으로 50발을 실전 배치한 ‘무수단’은 길이 12~18.9m, 직경 1.5~2m으로 지난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에서 처음 공개된 바 있다.
군의 다른 소식통은 “한미 정보당국이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배치 여부를 정밀 추적 중”이라면서 “이 미사일의 길이가 ‘무수단’ 미사일보다 길어 사거리는 5000~6000여㎞의 ICBM급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한 무기와 장비는 34종 880여대로 역대 최대 규모다.
그동안 가장 많은 무기와 장비가 공개된 것은 지난 1992년 창군 60주년 기념 퍼레이드이며 북한은 당시 26종 707대의 무기와 장비를 선보였다.
군 소식통은 “이번 행사에 참가한 군 수뇌부가 착용한 모자는 김일성이 1945년 해방 직후 평양에서 진행한 첫 대중 연설 때 썼던 모자와 같다”면서 “당시 김일성의 모습을 재현하려한 노력이 역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퍼레이드는 김정은 시대가 진입했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3대 세습 정당성을 과시하려한 목적에서 이뤄졌다”면서 “선군노선에 입각한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 의지의 표현으로도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