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신세계가 창단 15년만에 여자프로농구단 '쿨캣'의 해체를 알렸다.

신세계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자프로농구는 1997년 실업팀과 금융팀을 양대 축으로 출범했으나, 현재 신세계를 제외한 5개팀 모두가 금융팀으로 구성된 상황"이라며 "신세계는 유통소매기업으로서 지난 15년간 여자프로농구 발전에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금융팀 중심의 리그 운영에서는 한계가 있었다"고 해체을 알리고 해체 이유를 밝혔다.

이어 "금융권의 프로팀이 추가되는 것이 여자프로농구가 더욱 활성화되고 농구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대신 동계올림픽 종목을 후원하기로 했다. 불모지나 다름 없는 동계올림픽 종목을 발굴해 지원하고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에서 국위를 선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998년 7월 태평양, 한국화장품 선수를 주축으로 광주에서 창단한 신세계는 창단 직후 1999년 겨울리그, 2000년 여름리그, 2001년 여름리그, 2002년 겨울리그 등 4연속 정상에 올랐다. 또한 2002년 처음 시행된 '2002 한일 W-리그챔피언십'에 WKBL 대표로 참가, 초대 대회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2006년에는 정인교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개편했고 연고지를 부천으로 옮겼지만, 최근 3시즌 동안 4위가 최고 성적이었을 정도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고 지속적으로 구단 해체설에 시달렸다. 2011~2012시즌에는 6구단 중 5위에 머물렀다.

현재 신세계 쿨캣에는 국가대표 선수인 김정은(25), 김지윤(36) 등 총 14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다.

신세계 쿨캣 관계자는 "인수기업을 찾는데 최선을 다했고, 다른 구단에서 선수를 인수한다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선수들의 희망 사항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이적, 직무 전환 등 충분한 처우를 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은행 에스버드, 삼성생명 비추미, 우리은행 한새, KB 스타즈, KDB생명 위너스 등 총 6개로 운영돼 온 여자프로농구(WKBL)는 갑작스런 신세계의 팀 해체로 리그 파행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