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의 총선 결과...정치인 테마주 명암 '엇갈려'

2012-04-12 21:52
박근혜 테마주 급등ㆍ문재인 테마주 가격제한폭 가까이 급락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새누리당이 예상 밖으로 완승하면서 주요 정치인 테마주들의 명암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12일 국내 증시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들의 주가는 가격제한폭 가까이 급등했다. 또한 야권의 대선주자인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테마주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반면 '낙동강 전투'에서 기사회생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당선자의 테마주들은 가격제한폭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이번 총선에서 대패가 예상됐던 여당을 구한 박근혜 위원장의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가 굳어지고, 야권의 패배로 안 원장이 유일하게 박 위원장의 대항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날 박 위원장의 대표적인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의 주가는 지난 10일보다 1700원(14.91%) 상승한 1만3100원으로, 보령메디앙스는 2300원(14.79%) 상승한 1만7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박 위원장의 동생인 박지만씨가 회장으로 있는 EG의 주가도 전날보다 7700원(14.95%) 상승한 5만9200원에 장을 마쳤다. 오너가 박 위원장과 인척관계인 대유에이텍 주가도 290원(14.76%) 상승한 2255원에 장을 마쳤다. 역시 오너가 박 위원장 사촌의 남편이 되는 동양물산 주가 역시 2600원(14.73%) 오른 2만250원에 장을 마쳤다. 서한의 주가도 전날보다 143원(14.64%) 오른 1120원에 장을 마쳤다.

서한의 한 관계자는 "(서한의) 대표이사가 박사모 간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대표이사는 박 위원장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안철수 원장의 대표적인 테마주인 안철수연구소 주가도 1만4000원(14.91%) 상승한 10만7900원에 장을 마쳤다. 사외이사가 안철수 원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솔고바이오 주가도 180원(14.69%) 상승한 1405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대표적인 문재인 당선자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우리들생명과학 주가는 310원(-14.98%) 급락한 1760원에 장을 마쳤다. 우리들제약 주가 역시 375원(-14.97%) 하락한 2130원에 장을 마쳤다. 이들 종목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사람이 2대 주주로 알려지면서 문재인 테마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다시 고조되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북한의 로켓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날보다 7.78포인트(-0.39%) 하락한 1986.6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0.94포인트(0.19%) 상승한 485.7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658억6300만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차익을 노리고 1822억9300만원 어치의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