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별별 마케팅 등장...이번엔 선거 마케팅?

2012-04-09 17:00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불황 타계를 위한 유통업체들의 몸부림이 힘겹다. 기존에 날씨를 활용한 황사·비 마케팅에 이어 이번에는 '선거 마케팅'까지 등장했다.

아이파크백화점은 선거 당일인 11일에 투표를 마친 고객들에게 특별 혜택을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선거 당일 20만원 이상의 화장품을 구매한 고객 가운데 30명을 추첨,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5000원짜리 캐쉬 쿠폰을 추가로 증정한다. 또 아동스포츠 매장에서 5만원 이상 구매하면 1000원 추가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15만원 상당의 멀티캐주얼을 구매하면 영화예매권 증정하고, 남성골프 상품을 구입하면 아메리카노 교환권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는 사은품을 2배로 증정하는 '더블 사은행사'도 진행한다. 5만원 이상 구매하고 '투표 확인증'을 제시하면 거실화·주방용품·바디워시 & 클렌징폼 등 구매 사은품과 함께 추가로 라면(5입)을 증정한다.

한우전문기업 다하누도 총선을 맞아 투표 독려 이벤트를 펼친다. 투표 참여 인증 사진이나 SNS(소셜네트워크) 게시물을 매장에서 제시하면 '다하누 비프 스테이크' 한 팩을 무료로 증정한다. 각 지점별로 선착순 100명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총선을 앞두고 관련 상품 매출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롯데제과 목캔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회사 측은 선거 때를 맞아 유세 활동에 나선 사람들이 목 보호를 위해 구매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판매업체들은 선거 때마다 목캔디 미리 물량을 확보해 두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한편, 선거운동 기간 동안 신문 판매량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신문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했다.

제주도는 이 기간 동안 58.9% 가량 신문 판매량이 증가하며,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경북과 강원도도 각각 41.4%·26.6%씩 늘어나며 평균치를 웃돌았다. 이 세 지역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투표율 상위 1~3위를 기록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