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국유은행 독점 깨자는 게 공산당 방침"

2012-04-04 16:21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중국공산당 중앙은 이미 국유 은행들의 독점구조를 깨겠다는 데 의견통일을 봤다"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광시(廣西)성의 친저우(欽州)와 푸젠(福建)성의 취앤저우(泉州)와 후저우(福州) 푸톈시 등을 잇따라 방문해 가진 현지 기업인들과의 대화에서 "은행이 폭리를 취하는 독점구조를 타파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자금공급을 늘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중궈광보(中國廣播)망이 4일 전했다.

원 총리는 이 자리에서 "국무원이 원저우(溫州)를 금융개혁실험구로 지정해 민간금융회사 설립을 확대함으로써 은행의 독점시스템을 타파하고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은행들이 엄청난 폭리를 취하는 것은 경쟁이 없는 독점 때문”이라며 “민감금융기관 설립을 확대해 은행의 독점시스템을 타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총리는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해 대출이 필요할 때 은행의 대출절차가 복잡해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금융이 기업의 비즈니스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쉬롄졔(許連捷) 헝안(恒安)그룹 회장의 지적에 대해 “민간자본이 금융회사를 많이 설립하면 은행의 독점은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중소기업들은 현재 내수부족과 수출부진 등으로 인해 재고증가와 현금유동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준율 인하나 금리인하 등 금융완화조치에 대한 건의에 대해 원 총리는 "국가는 금융의 유동성과 적정한 대출규모를 유지해야 한다. 여기 은행장들도 이 자리에 참석해 있는데 통화정책 조정을 포함한 거시정책을 상황 변화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밝혀 지준율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