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GDP 3.6% 성장…1인당 GNI 2만2489달러(종합)

2012-03-30 10:25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6%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한 숫자로, 전년 성장세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경제 성장세에 대해 한은은 예상보다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1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는 건설업 부진과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 증가율 악화로 전년대비 3.5%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6.3% 성장세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한은은 이에 대해 “생산측면에서는 제조업이 수출 증대에 힘입어 견실한 성장을 유지했으나 농림어업 및 건설업이 감소한 가운데 서비스업 성장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제조업은 7.2% 성장한 반면 농림어업은 집중호우와 구제역 등의 영향으로 2.0% 감소했다.

건설업 또한 비주거용 건물건설의 성장세 둔화와 주거용 건물건설의 부진 및 도로, 철도, 항만 등의 부진으로 4.6% 감소했다.

물가지표인 GDP디플레이터는 수출품 및 내수품 가격상승률이 수입품 가격상승률을 하회하면서 전년(3.6%)보다 낮은 1.7%를 기록했다.

올해 경제전망에 대해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상당히 낮았던 것은 유럽 재정위기의 실체가 파악되지 않은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소비 및 투자가 줄어든 탓이었다”며 “하지만 이것이 1분기 들어와 회복되는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이어 “지난해 성장 추세가 있었으나 4분기에 잠깐 쉬었다가 다시 돌아가는 국면”이라며 “상반기까진 정부가 재정적 측면에서 리드하고, 하반기에는 미국이나 유럽의 경기가 회복세로 들어간다면 우리도 민간 소비 증가 등으로 경제 성장 추세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2만2489달러로 전년보다 1927억달러 증가했다.

1인당 GNI는 2007년 2만1695달러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2만달러를 돌파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만9296달러로 떨어지면서 1만달러대로 하락한 바 있다.

그러다 2010년 들어 2만562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2만달러대로 복귀했다.

물가 등을 고려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GNI는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3%로 전년의 4.4%보다 축소됐고 재화 및 서비스 수출도 14.7% 증가에서 9.5% 감소로 전환됐다.

국내 총투자율은 29.4%로 0.2%포인트 감소했으며, 노동소득분배율은 59.0%로 0.1%포인트 성장했다.

총 저축률은 31.7%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줄어들었다. 특히 민간부문 총저축률은 24.1%로 전년(24.7%)에 비해 0.6%포인트 낮아졌으며,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순저축률은 2.7%로 전년(3.9%)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김영배 국장은 “지난해의 경우 높은 물가상승률 때문에 소득에서 소비하고 남는 저축여력이 낮아졌다”면서 “올해 같은 경우는 물가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저축률 하락세가 소폭이라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