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폴리실리콘, 원가↑·제품가↓ ‘샌드위치’
2012-03-28 14:44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태양광 폴리실리콘 업계가 제품가 하락과 원가 상승 속 진퇴양난에 빠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연초 kg당 30달러선을 회복했던 폴리실리콘 국제 스팟거래 가격이 최근 다시 26달러까지 폭락해 있다.
이는 폴리실리콘 공급업체들이 재고를 줄이고자 더 많은 공급물량을 유치하기 위해 가격을 내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4월부터 독일의 태양광 보조금이 감축되는 것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폴리실리콘 메이저인 GCL이 저가의 제품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는 것도 시황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폴리실리콘의 원재료 가격도 오르는 추세라서 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이 또한 공교롭게도 중국과 연관돼 있다. 폴리실리콘의 핵심 원재료는 석영을 가공해 만든 메탈실리콘(금속규소)이다. 석영은 국내에도 매장돼 있지만 품질이 떨어져 거의 채굴되지 않는다. 따라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것.
주요 석영 매장국은 중국이다. 전세계 메탈실리콘 공급량의 55%를 중국이 차지할 정도다. 국내 업체들 역시 수송비나 품질 등을 고려해 원재료 수급을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중국이 자국의 희토류 보호조치에 나서면서 불똥이 튀고 있는 것이다.
석영은 희토류에 포함되지 않지만, 중국은 석영을 정련한 원석(Lump)과 이를 파우더로 연마해 만든 메탈실리콘을 준 희토류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희토류 보호조치 일환으로 이들 제품에 대한 수출관세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메탈실리콘의 경우 15%의 수출관세가 부과되는 등 공급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이 부진해 메탈실리콘 가격도 저조할 것 같지만 태양광 용도는 20%에 불과하다”면서 “대부분 유기화합물과 합금수요 용도로 많이 쓰이는데 최근 이들 수요가 좋아 메탈실리콘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메탈실리콘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에 나서고 있다.
OCI는 계열사인 엘피온을 통해 말레이시아에 메탈실리콘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제1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3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제2 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여기엔 약 2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실리콘도 메탈실리콘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지난 26일 메탈실리콘 생산업체인 네오플랜트에 100억원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네오플랜트는 우즈베키스탄에 메탈실리콘 원석 공장을 건설 중으로, 2분기부터 양산 계획을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