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경찰, 인종차별적 단속행위 걸려 파면
2012-03-28 09:29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미국 백인 교통 경찰관이 라틴아메리카계 시민(라티노)만 의도적으로 단속해 오다가 자체 감찰에서 적발됐다.
로스앤젤레스시 경찰국(LAPD) 서부교통경찰본부 소속 패트릭 스미스(55) 경관이 인종차별적 행위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스미스 경관은 15년 경력의 오토바이 순찰 대원이다. 그는 운전자나 보행자가 라티노일 때만 단속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런 사실을 감추려고 단속 일지에는 단속 대상의 인종을 백인으로 기재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아직 스미스 경관이 인종차별적 공무 집행을 얼마나 오래했는지 단속된 라티노의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LAPD 찰리 벡 국장은 지난 달 내부 감찰 보고를 받고 스미스 경관의 단속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국장은 스미스 경관을 직위해제 조치를 한 뒤 파면을 위해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특정 인종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는 이른바 ‘프로파일링’을 차제 감찰을 통해 적발, 징계 처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수십년간 ‘프로파일링’을 일삼아왔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하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시인하거나 입증한 적은 없었다.
2008년 예일대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라티노나 흑인은 백인보다 훨씬 자주 경찰에게 검문검색을 받거나 체포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자 당시 LAPD 국장이 “과거 일을 가지고 현재 일처럼 꾸몄다”고 반응했다. 이후 LAPD 경찰관의 ‘프로파일링’ 신고가 연간 250건 가량 접수됐지만 모두 ‘혐의없음’으로 내사 종결됐다.
로스앤젤레스 경찰 시민감시위원인 시민 운동가 존 맥은 “아주 먼 길을 왔지만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면서 스미스 경관을 자체적으로 적발해낸 LAPD를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