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韓 미생물제, 러시아서 우수성 입증

2012-03-27 16:18

비솔비(BISOLBI) 사장인 체보타르 박사(남자)가 러시아의 사탕무 농장에서 미생물제 이용 효과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우리나라 연구원이 개발한 친환경농업용 미생물제가 러시아에서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27일 농촌진흥청은 "자유무역협정(FTA)이 우리 농업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친환경농업용 미생물제’가 미생물 연구의 본 고장인 러시아에서 꾸준히 효과를 인정받고 있어 우리 친환경 농산물의 국제 경쟁력 확보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다국적 농용 미생물제 회사인 비솔비(BISOLBI)가 농진청에서 개발한 식물생장촉진 미생물제의 생산기술을 사용, 이에대한 사용료 2400달러를 지난 14일 보내왔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이번에 받은 사용료는 미생물제 이용으로 생기는 수익의 3%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지난 2005년 러시아에 관련 기술을 수출한 이래로 2006년, 2007년에 이어 세 번째이다.

농용 미생물 연구 사상 최초로 해외에서 사용료를 받고 있는 이 미생물제는 바실러스(Bacillus) 속 KR083과 슈도모나스(Pseudomonas) 속 RRj228을 주성분으로 하며, 농작물의 양분흡수를 돕고 병 발생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미생물제를 이용하면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농작물의 수량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업체도 이 기술을 이전받아 활용하고 있다.

미생물제 개발을 주도한 강위금 농진청 작물환경과 박사는 “세계 각국은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친환경농법 개발에 혈안이 돼 있다”며 "농산물 시장 개방에 대응해 한국적인 ‘명품’ 친환경농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사계절 기후와 토양, 수자원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미생물 등 우수한 농업유전자원을 찾아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의 지속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