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50대 기초생활수급자 사망 1주일만에 발견
2012-03-20 14:08
부산서 50대 기초생활수급자 사망 1주일만에 발견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15년간 부산 원도심 지역 쪽방에서 혼자 살아오던 5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사망 1주일여 만에 발견됐다.
20일 부산 중부경찰서는 지난 15일 오전 부산 중구 대청동의 한 다세대주택 쪽방에서 양모(57)씨가 켜진 전기장판 위에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심하게 부패된 시신의 상태로 보아 숨진 지 최소 1주일이 지났으며, 급성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양 씨는 1월 19일 지인에게 "설날을 보내기 너무 어렵다. 제발 도와 달라"는 하소연과 함께 은행 계좌번호가 적힌 문자 메시지(SMS)를 마지막으로 발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집 주인에 따르면 양 씨는 15년 전부터 가족도 없이 이곳 쪽방에서 혼자 살아왔고 지인과의 왕래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매월 43만원씩 나오는 생계비로 생활을 하며, 월세도 제때 내지 못했을 정도로 어렵게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