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 5000여가구 분양 기지개… 활성화 불씨 지필까

2012-03-14 14:27
김포한강로 개통으로 교통여건 개선돼 재조명<br/>김포도시철도 중전철 건설 등 교통여건 개선 관건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처음엔 왜 김포로 이사를 오겠냐고 하던 서울 강서구 주민들이 김포 한강신도시를 한번 다녀온 뒤로는 생각보다 가깝다는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실제 서울 강남권과의 거리는 일산, 성남과 비슷합니다”(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분양 관계자)

한 때 미분양 아파트 적체로 우려를 사기도 했던 김포한강신도시(이하 한강신도시)에서 올해 분양이 이어지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김포한강로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높아지고 최근 분양단지들의 성적도 나쁘지 않아 분양시장 훈풍이 기대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오는 16일 청약을 앞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를 한강신도시 시장 회복을 점쳐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보고 있다. 이 단지가 성공을 거두게 되면 앞으로 진행될 청약도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한강신도시에서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총 4767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다.

가장 먼저 공급되는 단지는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로, 한강신도시 Ab-11블록에 1711가구(전용면적 기준 68~84㎡)를 공급한다. 모두 중소형으로 이뤄졌으며 수요자들의 니즈에 맞춰 평면을 10가지로 세분화했다. 특히 84㎡의 경우 A~F형 총 6가지로 나눠 선택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3.3㎡당 분양가를 970만원대로 책정했으며 중도금 60%가 무이자 적용된다.

임홍상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분양소장은 “지난 9일 모델하우스 오픈 후 3일 동안 2만5000여명의 방문객들이 몰렸다”며 “주로 김포나 서울 강서구, 인천, 일산 등 인접 지역 거주자들이 많았으며 서울 강남권이나 분당권 거주자들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5월에는 롯데건설이 Ac-13블록에서 ‘롯데캐슬 한강신도시’ 1136가구(전용 84~122㎡)를 분양한다.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보다 김포한강로나 중심상업지역 접근성이 더 우수한 편이지만 중대형 물량이 포진해 청약 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상반기 중 Ab-08블록에 976가구(전용 74~84㎡)를 내놓는다. 이 부지는 당초 경남기업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자금난 등으로 반납한 곳이다. 공단은 이 주택을 모두 무주택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하반기 Ab-04블록에서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944가구(전용 67~83㎡)를 공급할 계획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강신도시 시장 회복을 위한 관건으로 김포도시철도 등 교통망 추가 개선을 꼽고 있다. 김포한강로 개통 이후 시장이 탄력을 받았던 전례를 볼 때 그만큼 교통여건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김포시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현재 김포시는 김포도시철도를 지하 중전철로 짓겠다는 변경안이 제출돼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한강신도시와 서울 시청, 강남권을 오가는 광역급행버스(M버스)도 일부 사업자를 선정하고 운행을 준비 중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과장은 “김포도시철도가 지하 중전철로 건설된다면 김포한강로 못지않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기반 인프라도 계속 확충되고 분양가도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라면 중소형 위주로 청약을 노려볼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