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 가격 상승 여지 커”

2012-03-14 14:01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식용 기름의 대명사인 팜유의 6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4%까지 오를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조리용 기름 공급이 30년내 최저치를 기록하며 팜유가 대체재로 주목받으며 나타난 현상이다. 이미 지난달 말레이시아 파생상품 거래소(MDEX)에서 팜유가격은 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애널리스트와 중개인의 말을 종합해 전날 MDEX에서 6월 인도분 팜유 선물가격은 톤당 3365링깃(약 1107달러)에 거래됐으나 앞으로 3500링깃(약 1153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농무부 자료를 보면 최근 30일간 대두와 평지씨 재고량이 1997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55개 국제 시장에서 주요 식료품 가격은 지난 2월까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인도에 위치한 상품거래 업체인 선빈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샌딥 바조리아는 “올들어 재고량이 수요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팜유가는 톤당 3700링깃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들어 세계 팜유 생산량은 230만톤 가량 늘었지만 대두와 평지씨의 생산량 급감을 충족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오일월드의 토마스 밀케 전무는 짚었다. 대두 생산량은 지난해 남아메리카에 가뭄 이후로 2000만 톤 가량 줄었다.

이에 세계 1위와 2위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올해 팜휴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140만~2650만 톤 가량 증산 계획을 밝혔다. 말레이시아팜유위원회는 팜유 생산을 지난해보다 50만 톤 정도 늘려 올해 1940만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바조리아는 국제원유 가격이 100달러를 상회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로존 경제가 안정세를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팜유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아 가격 상승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부언했다. 그는 “유로존 경기 부흥책으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팜유에 쏠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