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호주서 매장량 15억톤 석탄회사 인수
2012-03-12 14:39
- 국내 1년 수입량 1억톤의 15배 보유한 초대형 유연탄 업체 <br/>- 총 3000~4000억원 투자해 상반기 중 지분 40% 인수 마무리
(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SK그룹이 국내 유연탄 연간 수입량의 15배에 달하는 호주 석탄 개발 전문회사를 인수한다. 최태원 회장의 자원부국 경영이 또 한 번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SK그룹은 SK네트웍스 등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호주의 석탄 개발 전문회사인 코카투(Cockatoo)사의 지분 40%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총 인수 금액은 3000~4000억원에 달하며 상반기 중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최태원 회장이 그동안 '기업이든 국가든 미래 경쟁력의 핵심은 자원'이라는 자원부국 경영에 따른 것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SK그룹은 기존의 석유·가스·철광석에 이어 유연탄까지 확보하게 된다.
코카투는 현재 호주 퀸스랜드·뉴 사우스웨일즈 등에서 총 13개의 석탄 광구사업에 참여 중이며, 이들 광구의 석탄 매장량은 총 15억 톤으로 평가되고 있다.
SK는 호주·중국 등에서의 탄광사업을 통해 연간 200만톤의 지분 석탄을 확보하고 있으며 코카투의 경우 2015년에는 연간 300만톤, 2019년에는 1200만톤의 유연탄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유연탄의 연간 수입량은 1억톤 규모다.
SK의 코카투 경영권 인수는 글로벌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자원개발전략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지난 90년 호주 클라렌스 광구 사업에 참여하면서 석탄개발사업에 뛰어든 SK는 2006년 코카투 지분 7.42%를 인수하면서 코카투와 인연을 맺었다.
코카투의 경우, SK가 50대50 합작법인 형태의 석탄 판매 법인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로 최 회장이 강조해 온 직접 운영권을 가진 상태에서 '탐사에서 판매까지의 자원개발 밸류체인'이 완성되는 셈이다.
이번 인수에는 최소 3억1300만 호주달러(한화 약 3800억원) 수준이 투자될 것으로 보이며, SK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를 인수하게 된다. SK는 향후 각 계열사별로 자금조달방법 등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계약을 확정할 계획이며 상반기 내에는 인수할 방침이다.
이만우 SK그룹 홍보담당 전무는 "올해 들어 터키 도우쉬 그룹과의 인터넷 비즈니스 협력, 터키 화력발전소 사업참여, 중국 화학공장 합작프로젝트 등 최태원 회장이 발로 뛴 글로벌 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자원보국이라는 최고 경영층의 경영철학과 SK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한다는 두 가지 측면을 부합시키는 이번 경영권 인수를 통해 자원개발 사업의 성공스토리를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