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장 재선

2012-03-12 06:41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송상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이 재선했다. 세계 유일의 상설 형사법원인 국제형사재판소(ICC)는 11일 송상현 재판관을 소장으로 다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09년 한국인 최초로 ICC 수장에 오른 송 소장은 앞으로 3년 동안 ICC를 이끈다.

송 소장은 “동료 재판관들이 소장으로 다시 선출해준 데 감사한다”면서 “중요한 직책을 다시 맡아 봉사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그는 “ICC의 기능과 효율을 높이고 독립을 유지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ㅣ

송 소장은 지난 2003년부터 ICC 재판관으로 활약하며 실무와 학문에서 두루 평가를 받아 지난 2009년 소장으로 선출됐다. ICC 재판관들은 송 소장이 지난 3년간 소장으로서 조직을 무난하게 이끌며 ICC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면서 이 점을 높이 평가하여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소장으로 재선출했다고 ICC 관계자는 설명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ICC는 집단살해죄, 전쟁과 침략범죄, 반(反)인도주의적 범죄 등을 저지른 개인을 형사 처벌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상설 국제법정이다. 로마조약에 따라 지난 2002년 7월1일 ICC가 공식 출범했다. 현재 120여 개 나라가 가입한 ICC는 출범 10년 만에 리비아, 케냐, 수단 사태 등 국제적 대형 사건들을 다루며 주목을 받았다.

송 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지난 1962년 행정고시(14회)에 합격한 뒤 1963년 사법고시(16회)에 합격해 법조인이 됐다. 그는 1972년부터 모교인 서울대 법대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주로 후학 양성에 힘 쏟았다. 소장은 국제거래법학회 회장, 한국 법학교수회 회장, 미국 하버드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소장의 임기는 3년이며 1회에 한해 재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