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전남에 '0-2'로 이기고 '홈 개막전의 저주' 끊다

2012-03-10 16:54
FC서울, 전남에 '0-2'로 이기고 '홈 개막전의 저주' 끊다

(서울월드컵경기장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FC서울이 지난 2008년 이후 이어졌던 '홈 개막전의 저주'를 깼다. 데얀은 '태업 논란'의 진화에 나섰다.

프로축구 FC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라운드에서 경기 시작 4분 만에 득점 소식을 알린 데얀의 슛으로 전남 드래곤즈를 꺾고 짜릿한 '0-1' 승리를 거뒀다.

예상하지 못한 경기시작 직후 슛이었다. 지난해 득점왕인 데얀은 몰리나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프리킥으로 올린 볼을 헤딩을 통해 방향을 살짝 바꿔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날 데얀의 득점은 의미가 컸다. 대구FC와 지난 4일 치른 경기에서 제기됐던 '태업 논란'을 잠재우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데얀은 전반 22분 교체돼 그라운드 밖으로 나왔다. 경기가 끝난 이후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본인과 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혔지만, 대화하며 서로 약속했다. 팀 동료들의 신뢰를 망각했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며 데얀에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최근 축구계를 달군 데얀의 '태업 논란'이 촉발된 계기였다.


하지만 8일 데얀과 최 감독은 홈 개막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논란 봉합 제스쳐를 보여줬고, 데얀은 이러한 상황을 온 몸으로 표현하듯 경기 시작직후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에는 전반 데얀의 득점을 도운 몰리나가 한방을 날렸다. 후반 28분 고명진의 패스를 이어받은 몰리나는 전남의 골키퍼 이운재를 개인기로 뚫고 두번째 골을 성공했다.

FC서울은 몰리나가 득점한 이후 더욱 전남을 몰아붙여 두점차 승리를 굳혔고 결국 전남을 상대로 '홈 개막전의 저주'를 깨며 승리를 거뒀다.

한편 이날 경기의 승리로 FC서울은 4년간 이어져온 '홈 개막전의 저주'를 깼다.

FC서울은 지난 2008년 울산 현대와 겨뤄 '1-1'로 비겼고, 2009년에는 당시 신생팀이던 강원FC에 '2-1'로 패하며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2010년에는 전북에 '1-0'으로 패하며 '저주'론이 등장했고, 2011년에는 '라이벌' 수원에게도 '2-0'으로 지며 '저주'론을 굳혔다. 

하지만 최 감독은 "홈 개막전의 저주를 끊겠다. 더 이상 홈 개막전에서 승점을 챙기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주말에 홈 구장서 진정한 서울의 힘을 홈팬들에게 완벽히 보여주겠다.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지고 오겠다"고 말했고 드디어 약속을 완벽하게 지켜냈다.

기분좋은 홈 개막전을 마친 FC서울은 오는 18일 대전시티즌과, 25일 전북 현대와 각각 홈경기를 치르며 초반 승수 쌓기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