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양회> 맹자탄신일 '어머니 날’로, 전인대 대표주장

2012-03-09 10:09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맹자 탄신일을 중국의 어머니의 날로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9일 보도에 따르면 장칭웨이(張慶偉) 베이징 대표단 소속 전인대 대표는 “최근 각종 서양 기념일이 중국 내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전통기념일도 제대로 보존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장 대표는 “중화민족은 가정윤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효도는 이러한 전통의 미덕”이라며 “중국 역사 상 영향력 있는 위대한 어머니는 많다”며 “특히 맹자의 모친이 가장 위대한 인물로 그의 사상과 정신은 중국의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맹자 탄신일을 어머니의 날로 제정해야 하는 이유를 들었다.

중국에는 예로부터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있다. 인간의 성장에 있어서 그 자라난 환경의 중요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어머니의 날 제정과 더불어 중국 전통 명절인 충양제(重陽節 음력 9월 9일)를 아버지의 날로 제정해야 한다”며 “중국 전통 사상에서 남자는‘양(陽)’, 여자는 ‘음(陰)’을 가리키는 데 숫자 ‘9’는 양수(陽數) 중의 가장 큰 숫자로 양수가 겹치는 9월 9일을 아버지의 날로 제정하기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제의한 이번 제안에 서명을 한 대표는 이미 30명을 초과한 상태다. 중국 법률 규정에 따르면 한 제안에 대해 30명 이상 대표의 서명이 있을 경우, 안건을 낼 수 있으며, 안건을 상정해 심의를 거치면 법률로 규정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