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주택은 무조건 인기? 차별화 평면 만이 수요자 눈길 잡는다

2012-03-08 11:48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평면 차별화 경쟁 후끈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며 이에 맞춘 신평면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건설이 개발한 스마트셀 평면. 30㎡ 면적에 복층형 설계를 적용했다.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분양 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가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각 건설사들의 평면 차별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중소형 물량을 쏟아내면서 단순히 중소형으로 구성됐다고 무조건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중소형 중에서도 작은 면적을 넓게 쓸 수 있도록 전용률을 높였다거나 부분 임대가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등 특화 평면 개발 소식에 수요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분양 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 공급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분양시장 침체에 ‘장사’가 안 되는 대형 대신 중소형 공급을 늘린 탓이다.

여기에 수요자들의 안목도 높아지고 있어 수요자 니즈에 맞추기 위한 중소형 신평면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요즘에는 모델하우스에서도 방문객들이 방이나 거실 크기, 천장 높이까지 체크하고 평면이나 내부 유닛에 대해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중소형주택을 위한 스마트셀·스마트핏 신평면 2종을 개발했다. 스마트셀은 집약적인 가구 설계를 통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고, 거실과 방을 합치거나 복층형으로 짓는 등 면적별 평면설계를 다양화했다. 스마트핏은 플래티넘(30대), 골드(40대), 실버(50대)으로 나눠 공간 변화 필요시 집 구조 변경을 가능하도록 했다.

GS건설이 개발한 중소형 신평면. 왼쪽이 거실 등 공적인 공간을 강조한 퍼블릭 평면, 오른쪽은 침실 등 사적인 공간을 강조한 프라이빗 평면.
GS건설은 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퍼블릭·프라이빗 공간 중심형 등 2개의 특화 평면을 개발했다. 퍼블릭 평면은 자녀를 분가한 부부를 대상으로, 거실·식당 등 공적 공간을 강조하고 고령대비 디자인을 적용했다. 맞벌이 부부에 맞춘 프라이빗은 침실·드레스룸·욕실 등 사적인 공간활용을 중요시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올초 두 가구가 함께 살 수 있는 부분임대형 평면인 투인원 신주택을 내놓은 바 있다.

분양 현장에서 널리 볼 수 있는 중소형 특화평면은 발코니 확장이나 다락방 등 전용률을 높여 실제 사용하는 공간을 늘린 구조다.

최근 청약 접수를 마친 ‘송도 더샵 그린워크2차’의 경우 발코니면적이 31~45㎡로, 확장 시 20~29㎡까지 공간을 넓힐 수 있다. 세종시에서 분양 중인 ‘세종 엠코타운’ 59㎡B 타입은 발코니 확장 시 기존 면적의 절반 이상인 33㎡의 주거면적이 늘어나도록 설계했다.

지난해 분양한 ‘춘천 아이파크’는 최대 2.2m 발코니와 함께 최상층은 4m 거실층고와 다락방으로 구성해 관심을 모으며 최고 16.9대 1의 경쟁률로 순위내 마감된 바 있다.

특히 ‘반도 유보라’는 중소형 면적에 4~4.5베이의 평면을 적용해 청약에 성공한 대표적인 아파트다. 베이란 건물 앞쪽에 배치된 방과 거실의 개수를 따진 것으로 베이가 많을수록 채광·조망이 유리하고 발코니도 넓어져 서비스 면적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반도건설은 최근 경남 양산신도시에서 전용 59, 84㎡ 면적에 4~4.5베이를 적용한 ‘양산 반도유보라 4차’ 분양을 시작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중소형은 좁다는 인식을 많이 하고 있는데 실제로 현장에 와보고 넓게 구성된 평면을 보고 생각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 김포한강신도시 분양에서도 4베이 평면이 큰 인기를 끌며 청약 선방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분양할 예정인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는 중소형 면적이 59, 84㎡ 등으로 동일하게 나오는 것과 달리 평면을 잘게 나눴다. 전용 68㎡(옛 27평형)와 70㎡(28평형), 75㎡(30평형)와 77㎡(31평형) 등으로 선택폭을 넓혔으며 84㎡는 방 4개를 배치해 중대형처럼 구성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베란다 확장이 일반화되면서 작은 면적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졌고, 수요자들의 안목이 높아지면서 디자인 차별화 경쟁도 치열해지게 됐다”며 “특화평면으로 가격이 올라갔다면 그 금액만큼의 가치를 하는지 꼼꼼히 따져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