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내민 애플 "삼성특허 대당 5~15달러 줄게"
2012-03-07 16:35
독일 본안소송 무산 영향 실익 없다 판단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글로벌 소송전이 마무리 될 기미가 보인다.
애플이 삼성전자에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등에게 스마트폰 가격의 1~2.5%에 달하는 대당 5~15달러의 특허 라이선스를 제안했다.
특허 소송 합의를 위해 로열티 비용을 포함하는 라이선스 계약인 것.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애플의 제안을 받아들일 지도 관심이다.
앞서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2’에서 애플과의 특허전에서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11월에도 터치스크린 화면의 문서 스크롤 기능을 놓고 삼성전자에게 라이선스 협상을 제안한 바 있다.
이 같은 애플의 라이선스 제안은 최근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에서 삼성과 애플이 제기한 본안소송이 모두 기각된 이후 나온 것이라 더욱 도드라진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전이 승자없는 싸움으로 변질되며 소송을 이겨도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애플이 소송을 마무리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더욱이 애플은 삼성전자나 모토로라 등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보유한 특허를 사용하지 않고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만들 수 없는 이유도 작용했다.
실제로 애플은 이들 업체와 소송을 걸기 전부터 라이선스 등에 대해 협의를 했으나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아 소송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디자인 및 UI 특허와 통신특허와의 크로스 라이선스를 통해 비용적인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애플에 2.5%의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애플의 제안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며 “삼성전자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