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재건축, 분양시장 침체 속 인기 '쑥'

2012-03-07 15:18
재건축 규제 덜 받는 데다 일반분양 물량도 많아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지난달 말 청약을 실시한 롯데건설의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 아파트가 대형 면적을 포함해 평균 1.66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순위내 마감되며 수도권 분양시장 활성화 불씨를 지피고 있다.

이 단지의 특징은 일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을 재건축한 아파트라는 점이다.

단독주택 재건축은 학교나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은 잘 갖춰졌지만 단독·다가구·다세대주택이 노후했을 경우 주택만 헐고 새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우수한 입지, 사업성과 함께 사업 추진도 수월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침체된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단독주택 재건축은 지난 2003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시행되면서 허용됐다. 정비구역 지정을 하려면 노후·불량건축물이 전체 3분의 2 이상이거나 15년 이상 단독·다가구·다세대 비율이 30% 이상, 15년 이상 노후·불량건축물이 2분의 1 이상인 경우 해당된다.

재건축과 달리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고, 임대주택 의무 비율에서도 자유롭다. 단독주택 위주여서 아파트 재건축보다 더 많은 일반분양 물량을 남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기반시설을 새로 깔지 않아도 되니 그만큼 사업비가 적게 들고 아파트에 비해 이해당사자인 조합원 수가 많지 않아 의견 조율이 쉬운 측면이 있다”라며 “그만큼 사업 추진이 빨라 조합원은 물론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서울시가 뉴타운 및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해제하거나 축소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틀고 있어, 이미 사업이 확정된 분양 예정 단지의 희소가치는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개봉동과 서초구 방배동, 노원구 중계동 등에서 단독주택 재건축 공급이 예정돼 있다.

다음달에는 구로구 개봉동에서 대우건설의 ‘개봉 푸르지오’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기준 59~119㎡ 978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중 514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한화건설은 상반기 중 노원구 중계동에 ‘중계동 꿈에그린’ 전용 59~121㎡ 총 74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9월경에는 동부건설이 은평구 신사동 일대에 ‘신사동 동부센트레빌’을 선보인다.

입지가 우수한 단독주택 재건축이지만 청약 시에는 가장 중요한 가격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방배 롯데캐슬의 경우도 입지는 좋았다고는 하지만 중도금 무이자 등 할인 혜택이 더해지며 호응을 이끌었다”며 “결국 분양가와 분양조건이 어떻게 적용되느냐에 따라 청약결과도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