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 훈련장 짓는 NC에 심기 불편한 창원시의회

2012-03-06 14:00
고성에 훈련장 짓는 NC에 심기 불편한 창원시의회

▲2월 17일 오전 11시 30분 고성군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다이노스 베이스볼 파크 조성 양해각서' 체결식 [사진 = 고성군]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올해부터 프로야구에 참여하는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가 경남 고성군에 훈련장을 세우기로 하자 연고지인 창원시의 시의원들이 불만감을 쏟아내고 있다.

창원시의회는 5일 본회의장에서 제18회 창원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개회했다.

이 자리에서 박철하 의원(이·자은·덕산·풍호동)은 시정질문을 통해 "창원시가 신규 야구장을 지어주면 NC는 지역사회에 공헌하기로 약속했다"며 "고성군에 훈련장을 건립하기로 결정한 것은 약속 위반이고, 창원시를 무시한 행위"라며 NC가 연고지인 창원을 무시하고 다른 지역에 공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쌍학 의원(현동·가포·월영, 문화, 반월, 중앙동)도 "창원을 연고로 한 NC가 고성군과 손잡고 훈련장 건립을 약속하기까지 정작 창원시는 무엇을 했느냐"고 따졌다.

이에 황양원 시 문화체육국장은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향후 NC와 관련된 각종 시설 투자 및 지역사회 공헌은 창원시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NC가 고성군과 훈련장 건립 협약 전 창원시에 적지 추천을 요청했다. 6곳을 추천했으나 훈련장 조성비용과 지리적 여건 등이 맞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NC측은 "창원에는 훈련장으로 사용할 만한 적합한 장소가 없었고, 경남 서남부 지역의 야구팬 확보 차원에서 고성군에 훈련장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변종민 NC 관리부장은 "기존 8개 구단도 도시를 벗어나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외곽의 쾌적한 장소를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훈련장 부지 물색을 막연히 기다릴 수 없고 거리상으로 1시간 이내인데다 투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고성군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변 부장은 "서남부경남의 야구팬과 인프라 확보, 야구 저변확대도 고성군을 택한 중요한 요소"였다며 "부가가치는 주로 창원에서 열리는 1군 경기를 통해 창출되고, 유소년야구 지원 등 창원 지역에 대한 공헌사업도 충실히 하겠다"고 창원시에 뿌리내릴 것임을 약속했다.

한편 NC는 지난 1월 17일 고성군이 마암면 일대 22만3000여㎡에 조성하는 공룡베이스볼파크에 2군 훈련장, 실내연습장, 숙소 등을 조성하기로 협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