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선 4일 실시, 푸틴 당선 유력
2012-03-03 17:40
푸틴 등 5명 경쟁
(아주경제 김효인 기자) 러시아에서 첫 번째 6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4일 실시된다고 연합이 보도했다.
당초 4년이었던 대통령의 임기는 2008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개헌을 통해 6년으로 늘어났다.
이번 대선에선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후보로 3선에 도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현 총리(60)와 최대 야당인 공산당 후보 겐나디 쥬가노프(68) 등 5명이 경쟁하고 있다.
두 후보 이외에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 후보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66), 중도좌파 성향의 ‘정의 러시아당’ 후보 세르게이 미로노프(59), 재벌 출신의 무소속 후보 미하일 프로호로프(47)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로선 큰 이변이 없는 한 여당 후보인 푸틴 총리가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은 푸틴이 1차 투표에서 약 55%의 득표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들도 푸틴이 55~60%대의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러시아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득표자가 2차 결선 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투표는 9개 시간대에 걸쳐 있는 지역별로 오전 8시(현지시간 기준)부터 저녁 8시까지 전국 9만4천332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약 1억9백만 유권자 가운데 65% 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지 치안 당국은 선거 당일 38만명의 경찰과 2만9천명의 국민의용대, 3만명의 사설경호업체 요원 등이 투표장 질서 유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잠정 개표 결과를 5일 오전(모스크바 시간) 발표할 예정이다. 러시아 선거법에 따르면 공식 대선 결과가 10일에 발표돼야 하지만 중앙선관위는 이보다 앞서 공식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전역에선 3일 0시를 기해 약 3개월 동안 이어진 공식 선거 운동이 모두 종료되고 전국 모든 투표소에서 투표가 끝날 때까지 ‘정적의 날’이 선포됐다. 일체의 선거 운동이 금지되는 시간이다.
이번 대선은 러시아로서는 소련 붕괴 전인 지난 1991년 소련 내 공화국 지위에서 치러진 첫 대선 이후 6번째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