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가맹점 해지 압박, 효과는
2012-02-16 15:13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가 다음 주 삼성·롯데·현대 등 대기업 카드사 가운데 한 곳을 지목, 가맹점 해지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한 모습이다. 카드업계가 이 같은 초강수 움직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데다 가맹점들 내부 이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6일 소상공인단체연합회에 따르면 당장 20일부터 카드사 1곳에 대한 본격적인 해지운동에 들어간다. 3곳 카드사 가운데 한 곳을 반드시 퇴출시키겠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다만 가맹점들이 얼마나 힘을 모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정작 가맹점 해지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야하는 가맹점들이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 수수료 인하 의견에는 동참하지만 당장 특정 카드를 안 받기는 어렵다는 입장에서다. 특히 이로 인해 초래할 소비자 불편 또한 무시할 수 없는데다 가맹점 해지 역시 불공정 소지가 있어 시행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게 개별 가맹점 측 설명이다.
카드업계 역시 이렇다 할 후속대책은 내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14일 신한·KB국민·현대·삼성·하나SK·롯데·비씨 카드사 사장단은 회동을 갖고 “수수료 개편 태스크포스(TF)에 실무급 대신 임원급을 투입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강태 하나SK사장이 “카드수수료 인하문제가 시급한 만큼 수수료 연구용역이 빨리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각 사가 추진력 있는 임원급을 담당자로 정하는 방안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이 또한 업계마다 이견 조율이 어려워 이미 예정된 연구용역 결과 발표가 얼마나 앞당겨질지는 미지수다.
한편 전국자영업연합체도 20일부터 신한카드를 상대로 현장 결제 거부에 돌입한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지목한 것이다.
자영업자들은 1.5% 수준의 일률적인 수수료율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카드 결제의 일상화로 카드사들의 규모가 커져 이익도 비례한다는 배경을 내세웠다. 그러나 모든 업종에 1.5%의 카드 수수료율이 적용될 경우 카드업계의 연간 순익은 2조6000억원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카드업계의 신용판매 실적 452조원, 전체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 2.0% 등과 비교해 계산한 결과다. 작년 카드사들의 순익은 2조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