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계 '패닉에 빠져'…프로배구 승부조작 범죄에
2012-02-08 18:15
배구계 '패닉에 빠져'…프로배구 승부조작 범죄에
▲프로배구 승부조작 범죄 첫 적발 [이미지 = KBS 뉴스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지난해 프로축구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승부조작 범죄가 프로배구계도 예외는 아니란 것으로 밝혀지자 배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8일 대구지검 강력부(조호경 부장검사)는 2009~2010시즌 프로배구 V-리그 당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로 전직 배구선수 염모(30)씨와 브로커 강모(29)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2010~2011시즌까지 V-리그 남자부 KEPCO45의 리베로로 뛰던 염 씨는 불법사이트에 거액을 배팅한 브로커 강 씨의 부탁을 받고, 3~4차례 경기를 뛰며 수익금을 분배받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에 적극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년 최하위'라는 낙인을 지우고 이미지 변신을 꾀하려다가 '승부조작'이라는 예상하지도 못한 악재를 만난 KEPCO45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KEPCO45 관계자는 8일 "갑자기 터져 나온 악재로 팀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기량이 부족한 것으로만 알았던 염 씨가 경기 중 고의로 실수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염 씨의 승부조작을 추후에라도 알고 은퇴를 종용하지 않았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국내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 또한 답답한 마음을 숨지지 않고 있다. 드림식스의 후원기업을 물색하던 도중 승부조작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진 것이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후 선수와 구단 교육을 강화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배구에서도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가 나와 당혹스럽다. 검찰의 공식발표가 나오는 대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배구계는 이미 염 씨가 경찰에 연행됐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염 씨의 승부조작 사실이 밝혀지자 크게 당황하는 상태다.
[사진 = KBS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