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안업체 360, 애플 앱스토어 '문전박대'

2012-02-07 15:16
원인 둘러싸고 추측난무…저작권 문제? 개인정보 무단도용?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미국 애플이 자사 앱스토어에서 중국 최대 보안업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판매가 중단되면서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난팡르바오(南方日報) 등 현지언론 매체 7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서 중국 최대 보안소프트웨어 업체인 치후360(奇虎360)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판매가 중단됐다.

이로 인해 현재 360의 보안, 메신저, 웹브라우저, 보안백업 등 각종 모바일 관련 어플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불가할 뿐만 아니라 검색 조차 되지 않는 상태다.

360은 지난 4일 오후 애플 측으로부터 이메일을 통해 관련 사실을 통보를 받았다며 애플 측으로부터 360 제품의 판매 중단 원인에 대한 이유는 전해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360은 “자사 제품에는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주장하며 현재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애플 측과 소통하고 있으며 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애플이 360제품이 애플스토어 판매를 중단한 것을 둘러싸고 업계에서는 각종 추측이 난무한 상태다.

애플 애프터서비스(A/S) 업체의 한 직원은 “360소프트웨어 판매가 중단된 것은 아마 저작권 문제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류이(李易) 중국 모바일인터넷 산업연맹 상무 부이사장도 “최근 360이 출시한 360 위젯이 애플 iOS 시스템과 매우 비슷하다”며 “최근 애플이 중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아마 360의 ‘산자이(山寨 짝퉁)’행위에 제동을 건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애플 ‘패권주의’의 단면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

류이 부사장은 “애플은 자체 개발한 앱스토어에서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앱스토어에서 ‘선수’일 수도 있고 ‘심판’이 될 수도 있다”며 “애플이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기 위해 타 업체의 제품을 배척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한편 360는 최근 언론매체에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우리의 경쟁업체인) 진산(金山)은 아직 자사 측에 사실 확인도 안 한 상태에서 보도자료나 온라인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360이 사용자 정보를 무단으로 도용해 앱스토어에서 판매 중단된 것’이라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진산 등 일부 업체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